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오후여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인기에 이번엔 공기놀이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이 세계적 열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게임이라면 러시안룰렛과 섞은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이다.
오징어 게임 2는 이 상생의 가위바위보 게임에 '하나 빼기'를 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인기에 이번엔 공기놀이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이 세계적 열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게임이라면 러시안룰렛과 섞은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이다. 1화에서 참가자 모집책인 딱지남(공유)은 자신을 뒤쫓아온 사채업자 김 대표(김법래)와 부하 우석(전석호)을 잡아 묶은 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를 시킨다. 진 사람의 머리엔 곧바로 6연발 권총에 총알 1개만 넣어 겨눈다. 운 좋게 목숨을 이어가다 장전된 마지막 한 발만 남은 상황에서 김 대표는 가위와 보를, 우석은 주먹을 두 개 낸다. 김 대표는 가위를 거두기만 하면 이기는데 시간 내 선택하지 못해 실격 처리돼 숨을 거둔다. 그는 왜 이길 수 있는 게임에서 졌을까. 황동혁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져주는 방법도 생각했다. 그건 너무 나간 것 같았다. 이 사이에서 결정 못 하는 인간적인 고통을 좀 더 그리고 싶었다. 완벽하게 져주기보다는 고민에 사로잡힌 인물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해서 최종 결정을 했다”고 했다.
가위바위보의 기원은 중국 고대 한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술자리 놀이로 시작됐다는 등 여러 설이 있는데, 긴 역사 동안 여러 문화권에서 손 모양으로 승패를 가른다는 원칙은 같지만, 손 모양은 매우 다양했다. 이 놀이가 17세기 일본으로 넘어가 잔켄(掌拳)이 됐고 한국으로 전해졌다. 이즈음 유럽으로도 전파됐다. 물고 물리는 이 게임을 갖고 이어령 선생은 생전에 대국주의 중국은 보자기, 경제대국 일본은 주먹, 그사이 한국은 가위라며 한·중·일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생·순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2는 이 상생의 가위바위보 게임에 ‘하나 빼기’를 더했다. 그저 하나를 더한 게 아니라 완전히 우연과 운에 맡기지 않고 인간의 선택과 의지라는 요소를 넣은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늘 이기기를 바란다. 경쟁적인 한국 사회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2가 말하듯 내가 이긴다는 건 패배하는, 때로는 목숨을 잃는 상대를 전제하는 것이다. 내가 이기기 위해 상대의 목숨을 뺏는 ‘하나 빼기’를 할 수 있는가. 모두가 이기는 게임은 불가능한가. 어렵지만 그 룰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위자들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뭇매 맞는 국밥집 사장님
- “尹, 계엄 제대로 했어야”… 우파 연예인 속속 커밍아웃
- [단독]대통령실 “선관위 수사 필요” 자체 결론… ‘계엄 정당성’ 찾는 윤석열
- 헌재, 윤 대통령 아닌 제3자가 낸 ‘탄핵 효력정지 가처분’ 모두 각하
- “고백 거절” 영등포 고시원서 이웃 20대女 살해 40대男 긴급체포
- 김문수도 가세…“기소 안된 대통령을 죄인 취급…민심 뒤집어지고 있어”
- 비키니 입은 임세령·카메라에 담는 이정재… 美 카리브해에서 데이트
- 홍석천 “약에 취해 끌려나가, 저러다 죽기도”…마약 파티 경고
- [속보] 공조본, 서부지법에 尹 체포영장 재청구…“기한 연장 목적”
- ‘찐윤의 얼굴’ 44명 與방탄의원단…26명이 영남 현역·경북 3선 전원 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