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발걸음 붙잡은 ‘3가지 이유’

김우영 2025. 1. 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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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익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상존해 신중함이 요구된다.

외국인은 1월 3일 코스피를 280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6일 2980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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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환율 진정세·수출 지표 ‘긍정적’
전망치 악화·美 10년물 금리·정치 ‘불안’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익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상존해 신중함이 요구된다.

7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1.30% 오르며 2500선을 넘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1.54% 상승했다. 미국 S&P500(-0.48%)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1.0%), 대만 가권(-1.6%) 등 주요국 증시가 약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모처럼 웃은 한 주였다.

가장 큰 상승 동력은 외국인 순매수였다. 외국인은 1월 3일 코스피를 280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6일 298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 시선에 포착된 첫 이유는 낮아질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코스피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처럼 극단적인 불황 국면에서나 보이던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12월 수출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다 미국 12월 ISM의 제조업 PM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경기 개선 기대를 키우자 코스피가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것도 외국인 수급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새 1480원대까지 올라갔지만 새해 들어 조금씩 아래를 향하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환율 급등세가 누그러들면서 환 차익을 고려할 수 있다.

한 달 가까이 밸류에이션 하단을 불안하게 지켜온 국내 증시에 잇달아 위와 같은 개선 요인이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해소된 것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7월 10일 35.04%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 6일 종가 기준 31.43%까지 떨어졌다”며 “최근 5년 평균인 32.5% 정도로만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상승 여력은 꽤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안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란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낮다.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2월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하락폭 역시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업종이 이익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는 요소다.

당장 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계속된 전망치 하향조정에도 부합하지 못하면 그에 따른 충격은 증시 전체의 투자 심리를 다시 얼어붙게 할 수 있다.

이 외에 미국 10년물 금리가 4% 이상 유지되는 것은 위험자산인 한국 주식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또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탄핵 정국은 펀더멘털 외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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