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극초음속 IRBM 발사"…김정은 "어떤 방어장벽도 뚫어"(종합)

남빛나라 기자 2025. 1.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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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와 함께 화상 감시체계로 참관
"음속 12배 속도… 1500㎞계선 목표 가상수역 탄착" 주장
화성포-16나형 계열… 김정은 "태평양 임의 적수 견제"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 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당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방향을 바꾸는 변칙 기동이 가능해 탐지 및 비행궤도 예측이 어렵다.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하기에 한계가 있어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신문은 "신형 극초음속 미싸일의 발동기(엔진) 동체제작에는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되였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 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되였다"고 밝혔다.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신소재를 적용해 기술 진전을 이뤘다는 주장이다. 우리 정부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탄소섬유를 대북제재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대북 수출이 통제 되도록 관리해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재와 비행 및 유도체계 개선 등을 밝힌 점으로 볼 때 자체적인 기술 개선도 있겠지만, 러시아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싸일의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2주 앞두고 수위 조절을 위해 의도적으로 미사일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 IRBM은 사거리가 3000~5000㎞로, 정상 비행 시 약 3500㎞ 떨어진 미국 괌 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온다. 다만 우리 군이 전날 확인한 비행거리는 1100여㎞였다.

사거리를 줄인 목적이 기술 진전을 확인하는 데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거리보다는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비행궤적과 기동능력, 유도조종 체계의 적합성 등을 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기술 진보 후 정상적으로 발사 시 3000~5000㎞에 이르러 오키나와와 괌을 신속 정밀 타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며 "우리도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즉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 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국가는 군사 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공격적인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오늘의 시험결과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예상한 전투적 성능을 완벽하게 갖춘 미싸일 체계의 실효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싸일 체계의 성능은 세계적 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초음속미싸일 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였지만 김 위원장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태평양 지역의 적수'라는 간접적인 표현을 썼다. 발언을 종합하면 연말 전원회의에서 공언한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빈말이 아니라고 예고하면서도 대미 메시지 수위 조절을 했다고 해석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해 4월 김 위원장 참관 하에 시험발사 한 화성포-16나형 계열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화성포-16나형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싸일"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에는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보도 사진상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대형 화면으로 발사 현장을 지켜봤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북한이 오후 12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11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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