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최상목도 탄핵? 거의 미쳤다…이재명,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오만"

국힘, 尹 옹호하고 전광훈과 손잡는 건 망하는 지름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마저 트집을 잡으며 '묻지 마 탄핵과 고발' 카드를 내보인 건 거의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는 등 잘하고 있는데 최근 체포영장 문제를 가지고 민주당은 최 대행을 탄핵이라도 할 것 같이 겁박하더라"며 "이는 뭐라고 할까, 광기를 봤다고 할까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안 들면 한 명씩, 한 명씩 계속 단두대에 올리는 건 문제가 있다"며 "행정부 수반인 권한대행을 이런 식으로 흔드는데 과연 이재명 대표가 정치 불안이 경제 위기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고 저러는지 염려스럽다"고 표현했다.

진행자가 "민주당은 최상목 대행이 체포영장과 관련해 경호처에 '협조해 달라'고 적극적인 제스처를 해야 하는데 안 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민주당도 그런 주장을 할 수 있고 최상목 권한대행도 법질서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헌재 재판관 2명을 임명해서 헌법재판소가 돌아가도록 물꼬를 튼 것은 최상목 권한대행이다"며 "체포영장과 관련해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최 권한대행을 고발, 탄핵한다는 건 광기로 민주당이 오히려 정치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오만하다, 대통령 다 된 것 같이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가 매우 크기에 이럴 때 한마디, 한마디가 오해받을 수 있다"며 이 대표에게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충고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진을 치고 전광훈 목사 집회에 몇몇 의원이 참석한 일에 대해선 "개딸, 태극기가 아닌 다수의 국민들이 어제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지금 당이 자꾸 극우당의 이미지로 빠져들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당(자유통일당)과 합당하냐, 자매결연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며 "만약 지금과 같이 가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