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尹이 ‘내란 수괴’라는 민주당, 난 ‘이재명 범죄자’라 안 한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서 “민주당 사기 탄핵에 모두가 속아”
같은 당 의원 40여명의 尹 관저 앞 집결에는…“본인 소신에 맞게 나갔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C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를 위한 같은 당 의원 40여명의 ‘관저 앞 집결’을 겨냥한 비판에 ‘민주 정당’의 행동이라며 의원 개인 소신에 따른 판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 부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두고는 “내가 이 자리에서 ‘이재명이 범죄자입니다’라고 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취지로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민주당이면) 군인처럼 움직였을 거고, 조직이 지시하는 데 따르지 않았다고 그러면 엄청난 게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 정당이고 의원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으로서 본인 소신에 맞게 나갔다”며 “어떠한 사법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모였다.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김정재, 송언석, 이철규, 임이자, 정점식, 강민국, 권영진, 박성민, 유상범, 장동혁, 조은희, 김은혜, 김장겸, 이상휘, 임종득, 조지연, 최수진 그리고 최은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모였으며, 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일임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잠정 해산했다. 공수처가 법원에 체포영장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영장 집행 시도 시 다시 모이겠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개인행동’이라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지도부가 따로 지침을 주지도 않았으며, 윤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도 없었다는 게 현장에 참석한 의원들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경태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겠느냐’고 비판하는 등 당 일각에서 이들의 관저 앞 집결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조 의원은 라디오에서 “거기 나가신 분들 또는 거기 나가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모두 존중한다”고 밝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략기획부총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는 게 국가와 국민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냐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미디어의 ‘갈라치기’는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조 의원은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말로 각자 대응 방식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고도 했다.

특히 민주당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행위를 한다고 주장한 조 의원은 “탄핵 소추문에서 ‘내란죄’를 빼 대혼란을 일으켰다”며 “민주당의 사기 탄핵에 대한민국 모두가 속았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대목에서 조 의원은 “대다수가 대선을 빨리 치러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데 모든 국민은 사법 정의 앞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며 “내가 이 자리에서 ‘이재명이 범죄자입니다’라고 하면 안 되는데, 민주당은 대통령을 내란 괴수(수괴)라고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