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정에 트럼프 재집권 대내외 악재…광주·전남 경제 향방은?

광주CBS 최창민 기자 2025. 1.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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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신년 기획보도②] 광주·전남 경제 전망
혼돈의 국내 정치…미 트럼프發 변동성 우려
광주 주력 자동차·가전 대미 수출 빨간불
유통업계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가시화
기업들 체감경기 전망은 벌써부터 '암울'
소비심리도 '꽁꽁'…코로나 수준까지 하락
부동산 경기 단기 회복 전망…인구 유출 대책
편집자 주
광주 CBS는 2025년 새해를 맞아 광주·전남 분야별 현안을 전망하는 신년 특집을 마련했다. 7일은 두 번째 순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장기화 속 미국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수출 변동성, 복합쇼핑몰 입점 가시화,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 대내외 악재에서 출발한 광주·전남의 경제계를 전망해 본다.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광주CBS 신년 기획보도
① 尹 탄핵 심리 본격으로 2025년 조기 대선 전망…광주전남 표심 향방은?
② 탄핵 국정에 트럼프 재집권 대내외 악재…광주·전남 경제 향방은?
(계속)
2025년 광주·전남 경제는 연초부터 대내외 악재와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혼돈의 국내 정치…미 트럼프發 변동성 우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에 따른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의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조기 대선 전망에 이르기까지 혼돈의 연속인 국내 정치는 경제에 이미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환율은 1500원대를 위협하고 있고 지난해 7월 2900선에 육박했던 국내 증시는 2400선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을 만들며 경제의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주력 제조 품목인 자동차, 생활가전 등 핵심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미 흑자 비중이 큰 자동차는 미국 추가 관세 도입과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 등이 악재(惡材)가 될 전망이다.

광주 주력 자동차·가전 대미 수출 빨간불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광주의 대미 수출 비중은 31.0%다. 이중 자동차가 72.8%로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냉장고 13.8%, 타이어 등 고무제품 2.2% 등이다. 2024년 광주지역의 수출 동향은 1월 중하순쯤 발표된다.

광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광주 수출을 견인해 왔으나 향후 트럼프의 자동차 산업 정책 운용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광주는 또 자동차 협력사도 다수 소재하고 있어 향후 완성차 수출 타격 시 관련 부품·부분품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 업체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친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차 정책의 후퇴가 예상되지만 이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연료 차종 생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 생산 기반 확충이 더딘 광주의 경우 전기차 확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당분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생산 물량의 해외 공장 이전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찾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 정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크게 오른 데다 미국 트럼프가 고관세 정책을 공언한 건 명확한 상황이어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대미 투자를 확하고 있고 중국에 관세를 더 높게 책정하겠다고 한 부분이 있어 반사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자동차 산업 정책 운영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의 주력 산업인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경우도 AI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트럼프 집권 이후 가전제품에 대한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가시화

'더현대 광주'는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 건축‧경관공동위원회의 건축 및 경관계획이 조건부로 의결됐다.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더현대 광주'는 올해부터 건축인허가 절차에 본격 들어가면서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더현대 광주'는 부지면적 3만2364㎡에 높이 60m, 길이 201m, 폭 116m의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27만4079㎡ 규모의 쇼핑, 문화, 여가 시설 등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통 복합쇼핑몰인 '어등산 스타필드 광주' 광주시와 860억원 규모의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납부했고 개발 협약이행보증금 635억원 중 116억원을 납부한 뒤 사전 절차를 추진 중이다.

축구장 58개 크기인 41만7천㎡ 부지에 1조2,493억원을 투입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으로, 오는 2030년 기반시설과 스타필드, 콘도 등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또 4조4천억원을 들여 기존의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대폭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과 주변을 개발하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백화점 확장과 터미널 지하화 사업 동시 추진, 합리적 공공기여 계획 제시 등의 협상 조건을 제시했으며, 신세계가 이를 반영해 사업계획서를 내면 본 협상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백화점과 종합버스터미널 사이에 있는 문화·상업시설 자리에 7층짜리 신관을 세우고 그 주변으로 업무시설과 특급호텔, 교육·의료시설,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종합버스터미널은 지하로 배치하는 대신 지상부를 녹지 공간으로 활용한다.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37년이면 새로운 모습의 신세계백화점과 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도 지난 10월 롯데아울렛 수완점을 복합쇼핑몰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올해 관련한 리모델링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들 체감경기 전망은 벌써부터 '암울'

광주.전남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전남지역소재 601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6으로 한달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전망 CBSI는 83.5로 12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17.6%)과 내수부진(17.3%), 수출부진(15.0%)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부진 비중은 한달전 보다 5.2%포인트 증가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한달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9.7로 전달인 11월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했고, 이번달 전망 CBSI도 80.6으로 12월보다 9.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처음 나온 광주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1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BSI) 84로, 지난 분기 94보다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전자제품,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들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국제정세 불안 또한 심화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더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도 '꽁꽁'…코로나 수준까지 하락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로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비심리는 한 달 전보다 크게 나빠졌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전남지역 도시가구중 600가구(응답 524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12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1로 전월(91.1) 대비 12.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 된 2020년 9월 '77'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주요 CSI별로 현재생활형편CSI(80)와 생활형편전망CSI(78)은 한달전보다 각각 7포인트, 10포인트 줄었다. 현재경기판단CSI(43)와 향후경기전망CSI(46)도 지난 11월보다 각각 14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은 올해도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좀처럼 호주머니를 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입주가 시작된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야경. 최창민 기자

부동산 경기 단기 회복 전망…인구 유출 대책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던 광주지역 주택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전망,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내년에 단기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광주 아파트 입주 물량은 4,526호로 지난해 9,386호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이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의 높은 주택보급률과 지역 건설업체 간 경쟁 등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등 주거 수요 변화에 따른 소형아파트의 공급 비중 확대 등 건설업계의 개선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새천년종합건설에 이어 송학건설, 한국건설, 남양건설 등 지역 중소 건설사 10여 곳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올해는 진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금리 하락이 진행되고 있고 탄핵 국면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들이 진행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특별한 반전이 없을 것 같고 하반기 정도에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인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 규모는 매년 1만5천명 가량이다.

지역 주력 산업의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감소, 저출생 등 구조적 문제가 청년 인구 유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역의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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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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