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재를 찾습니다”
[KBS 전주] [앵커]
노인 일자리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주도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찍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민간 기업이 직접 나서 노인 인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땀 한 땀, 신중하게 가죽을 이어 붙이는 봉제의 달인, 우메자키 사치코 씨.
이 가구 공장에서 37년 동안 일했는데, 나이가 늘면서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병가까지 충분히 주면서 칠순의 나이에도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메자키 사치코/73살/실버워커/봉제 숙련공 : "올해는 제가 사고가 있어서 일을 쉬었었는데요.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이대로 나이만 들어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출근했습니다."]
이 가구 제조 업체의 전체 직원 55명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은 13명.
우메자키 씨처럼 오랜 숙련공도 있고 퇴직한 뒤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새로 취업한 노인도 있습니다.
[오카무라 유지로/84살/실버워커/가구 제조 업체 직원 : "정년퇴직이라든가 제 한계점을 다른 사람이 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한다는 그런 마음이 없다면 못 합니다."]
무거운 가구를 옮기는 자동화 기계도 노인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회사에서 새로 들여왔습니다.
이 가구 공장의 업무는 봉제와 목공 등 9가지로 나눠지는데요,
업체는 고령 직원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일을 선택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일하려는 청년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일에 능숙한 직원 확보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 나아가 생존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나카시마 쿄코/후쿠오카 E 가구 제조 업체 대표이사 : "고용 인원수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령자분들의 활용도 하나의 선택지로써 중요한 일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일부 지자체는 친 고령화를 실천하는 기업에 포상도 하고 있습니다.
[츠키모리 히테토모/후쿠오카현청 생애현역도전센터장 : "아무래도 고령자가 일을 하시려고 하면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한데요, 이 기업이 그런 부분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표창했습니다."]
기업이 노인 인재를 찾아나서는 일본, 우리에게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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