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폐지한 독일, 전기차 판매 급감...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도 영국에 넘겨줘

조재희 기자 2025. 1.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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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27.4% 급감
긴축 재정에 보조금 폐지 영향
지난해 초 중국 광둥성 선전항에서 네덜란드와 독일 등으로 수출되는 BYD 전기차가 선적 대기 중인 모습. /신화 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 독일에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유럽 내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도 영국에 내줬다.

6일(현지 시각)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 전기차는 38만609대로 2023년 52만4219대에서 27.4%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은 같은 기간 284만4609대에서 281만7331대로 1.0% 감소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12.7%, 휘발유차가 9% 늘었다.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휘발유차는 35.2%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 점유율은 13.5%에 그쳤다.

독일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더해 2023년 말 긴축재정에 들어간 연방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휘발유차가 늘면서 신규 차량의 평균 탄소배출량도 ㎞당 114.9g에서 119.8g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등록 차량을 브랜드별로 보면 포르셰가 9.9%, 폴크스바겐이 3.4% 늘었으나 BMW(-0.1%), 메르세데스-벤츠(-7.0%), 아우디(-18.1%) 등 다른 독일 업체는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41%)와 비야디(-30.2%), 폴스타(-49.4%)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1년 사이 각각 9.4%, 8.0% 줄었다.

한편, 독일이 2023년을 정점으로 전기차 판매가 쪼그라든 가운데 영국은 전년 대비 21% 급증한 38만1970대가 판매되며 유럽 내 최대 전기차 시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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