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서가 확인하나 보더라"…'음란물 휴대폰' 도서관에 놔둔 20대

김송이 기자 2025. 1. 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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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올려두고 사서가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본 남성이 CCTV에 포착됐다.

잠시 후 한 입주민이 도서관에 들어왔고 그 뒤를 따라 들어온 젊은 남성이 해당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갔다.

A 씨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태연한 척해야 휴대전화 주인이 돌아올 것 같아 다시 일하는 척을 하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곧 휴대전화 주인인 20대 남성이 도서관을 드나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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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올려두고 사서가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본 남성이 CCTV에 포착됐다.

6일 JTBC '사건반장'은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보도했다.

제보자인 여성 A 씨는 도서관에서 일하던 계약직 사서로, 지난해 11월 5일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휴대전화가 올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

처음에 A 씨는 독서실 이용자 중 누군가가 실수로 휴대전화를 두고 간 줄 알고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휴대전화를 찾아가는 사람이 없었고, A 씨는 주인이 찾으러 오면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휴대전화를 챙겨놨다.

(JTBC '사건반장')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휴대전화를 보게 된 A 씨는 깜짝 놀랐다. 휴대전화 화면에 음란 사진과 영상이 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30분 이상 안내데스크에 올려져 있었음에도 잠금화면으로 전환되지 않았고 사진첩이 켜져 있는 상태였다.

A 씨는 순간적으로 해당 사진과 영상이 범죄에 의해 찍힌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음란물이 담긴 사진첩을 촬영한 뒤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놨다.

잠시 후 한 입주민이 도서관에 들어왔고 그 뒤를 따라 들어온 젊은 남성이 해당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갔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1월 6일에도 안내데스크에 또 똑같은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며 책상을 정리하던 A 씨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다시 발견했고,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전날처럼 음란물이 나왔다.

A 씨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태연한 척해야 휴대전화 주인이 돌아올 것 같아 다시 일하는 척을 하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곧 휴대전화 주인인 20대 남성이 도서관을 드나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JTBC '사건반장')

남성은 A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A 씨는 남성이 자신을 타깃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의심했다. CCTV에 도서관 밖에서 까치발을 들어 A 씨를 살펴보는 남성의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CCTV에는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도 수차례 드나드는 모습이 찍혔고, 이 때문에 불안했던 A 씨는 한동안 가족을 대동해 출퇴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드나든 것에 대해서만 혐의를 적용하고 휴대전화 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문제 삼지 않았다. 이에 A 씨는 직접 변호사를 선임하고 음화반포죄로 남성을 고소해 검찰 수사에 들어간 상태인데 최근 황당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남성이 12월에 군에 입대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A 씨는 이 사건 때문에 일자리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 씨를 찾아와 아파트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것을 걱정하는 듯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래 계약을 연장하기로 돼 있었던 A 씨는 이후 갑작스럽게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며 해당 사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의심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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