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바이든·해리스가 트럼프 승리 인증한 이유

김송이 기자 2025. 1. 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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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 하원 의석에 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이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플로리다 주의 도널드 트럼프는 312표를, 캘리포니아주의 카멀라 해리스는 226표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각 주의 선거인단들의 투표 결과를 인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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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해리스, 트럼프 대선 승리 인증
8년 전엔 바이든이 트럼프 승리 확인
美 헌법 “부통령이 결과 인증 회의 주재”

6일(현지 시각) 미 하원 의석에 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이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플로리다 주의 도널드 트럼프는 312표를, 캘리포니아주의 카멀라 해리스는 226표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각 주의 선거인단들의 투표 결과를 인증한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증서를 전달 받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정확히 8년 전인 2017년 1월6일,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자리에 서서 트럼프의 첫 집권을 가능하게 한 선거 결과를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시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의원이 투표 결과에 반발했지만, 바이든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정말 없다”면서 결과를 확정 짓는 망치를 내리쳤다.

바이든과 해리스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직접 인증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미 헌법 때문이다. 미 헌법은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현직 부통령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회의를 주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선거인단개표법도 부통령이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개별적으로 열람하고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해리스가 이날 “미 헌법과 법률에 따라 상·하원은 합동 회의를 열어 미 대통령과 부통령을 위한 각 주의 선거인단 증명서를 검증하고 투표를 집계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헌법이 부통령에게 부여한 임무에 따른 행동이다. 해리스는 약 35분 동안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열람하며 트럼프의 승리를 과정을 곱씹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상대 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불편한 상황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2001년에는 앨 고어 부통령이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까지 하며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조지W부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직접 인증했다. 1960년 선거에서 패배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존 F 케네디의 승리를 선언했다.

BBC는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인증하는 자리를 주재하게 된다. (대선 기간 동안) 상대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에 대한 거대한 위협’으로 비난했던 만큼 속 쓰리고 어색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앨 고어는 2001년에, 리처드 닉슨은 1961년에 그런 비슷한 치욕을 겪었다”고 전했다.

양당 체제에서 집권당이 상대당에 정권을 이양하는 과정을 주재하다 보니 종종 혼란도 발생한다. 지난 2021년 1월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당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에서 이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해야 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점거 폭동 사태로 인해 다음 날에야 바이든의 당선이 공식 인증됐다.

의원들은 법적 또는 헌법적 결함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민주당 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상·하원 합동 회의는 혼란 없이 끝났다. 데릭 밴 오든 공화당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결과 확정을) 우아하게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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