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멈춘 국민연금 CIO 인사… 금투업계는 ‘서원주 연임’에 무게

전준범 기자 2025. 1.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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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노후자금 1170조5540억원(2024년 10월 말 기준)의 운용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임기가 끝난 가운데 현 CIO 임기 연장 또는 후임자 모집 관련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시장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취임한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임기 종료일은 지난달 26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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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 국민연금 제공

국민 노후자금 1170조5540억원(2024년 10월 말 기준)의 운용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임기가 끝난 가운데 현 CIO 임기 연장 또는 후임자 모집 관련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시장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언의 후폭풍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선 서원주 현 CIO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취임한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임기 종료일은 지난달 26일이었다. 국민연금 CIO 임기는 기본 2년이고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서 CIO 임기 종료 이전 그의 거취에 대해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새해가 밝은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언과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 정국이 국정 운영 상당 부분을 마비시킨 탓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CIO 연임 여부는 상위 기관인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탄핵 소용돌이에 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개각 인사가 미궁에 빠진 터라 국민연금 CIO 인사도 당분간 기약이 없을 수 있다.

물론 CIO 업무 자체에 공백이 생기는 건 아니다. 공공기관운영법 제 28조 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 (서원주 CIO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서 CIO가 연임할지 다른 인물로 교체될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2024년 3월 14일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국민연금 제공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국민연금 CIO를 교체하기보다는 1년 연임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 CIO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연금이 두 자릿수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큰 사고 없이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CIO 교체라면 진작에 공고가 나오고 여러 인물이 세평에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서 CIO 취임 직전인 2022년 마이너스(-) 8.22%의 연간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8.22%는 역대 3번째 마이너스 수익률이자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최악의 수익률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서 CIO 취임 첫해인 2023년 13.6%의 수익률을 냈다. 수익금도 1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4년에도 10월 말까지 11.34%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CIO 임기를 온전히 마치고 물러난 이는 많지 않다. 3대 CIO 오성근씨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옷을 벗었고, 6대 홍완선씨는 공단 이사장과의 갈등으로 1년 연임에 실패했다. 7대 강면욱씨도 기본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원주 CIO의 전임자인 안효준씨만이 거의 유일하게 2년 임기 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총 4년간 자리를 지켰다.

시장 참여자들은 ‘안효준 4년 근무’와 같은 사례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국민연금 출신인 한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모델로 알려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CIO 임기를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성과가 좋으면 임기를 지속해서 보장한다”며 “국민연금이 우리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자금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인사에서부터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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