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내정간섭' 논란 머스크, 韓 탄핵 정국에 비상한 관심

박종원 2025. 1. 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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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한국의 탄핵 정국을 언급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최근 영국과 독일 등의 좌파 계열 정부를 공개 비난하면서 해외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달 23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정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AfD 지지로 총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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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韓 탄핵 정국 게시물 공유하며 비상한 관심
지난달 비상계엄부터 꾸준히 엑스에 관련 링크 올려
트럼프 2기에서 정치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 해외 정치에 관심
이미 유럽에서는 머스크가 돌발 발언으로 내정간섭한다고 비난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비세그라드24의 한국 탄핵 정국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코멘트를 남긴 모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한국의 탄핵 정국을 언급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최근 영국과 독일 등의 좌파 계열 정부를 공개 비난하면서 해외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를 소유한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동유럽 뉴스 매체 ‘비세그라드24’의 한국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한국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기기로 했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한국은 난세! 이슈의 실제 핵심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한국의 상황을 전하는 엑스 게시물에 댓글로 따옴표를 찍어 올렸다. 그는 곧이어 한국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와우(Wow)”라고 감탄사를 답글로 달았다. 머스크는 이달 3일에도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지지자의 시위 사진이 담긴 비세그라드24 게시물에 "와우"라고 적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진영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인사로 떠오른 머스크는 대선 이후 해외 정치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우파 정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독일의 극우 계열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언급하며 엑스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달 독일 매체에 AfD를 지지하는 기고문을 싣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머스크는 이달 2일 좌파 계열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과거 검찰 수장 시절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며 총리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다음날 엑스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러 스타머 정부를 몰아내야 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예스”라고 동조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연설에서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 중 하나의 소유주가 새로운 국제적 반동 운동을 지원하고 독일을 포함한 선거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며 머스크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 역시 현지 공영방송 NRK에 출연해 "소셜미디어에 대한 엄청난 접근성과 막대한 경제적 자원을 가진 사람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 23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정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AfD 지지로 총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독일에는 정상적인 사람, 현명한 사람, 품위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다"라며 머스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타머는 같은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문제를 일론 머스크에게만 국한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비판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스페이스X 발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로켓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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