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더 배우 지창욱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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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다녀오면서 조급함이 덜해졌다. 이게 자신감인지 오기인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더 믿게 되는 것 같다”
지창욱은 드라마 <THE K2> <편의점 샛별이> <도시남녀의 사랑법> <웰컴투 삼달리> 그리고 2023년을 뜨겁게 달군 <최악의 악>까지 로맨스, 코미디, 액션 할 것 없이 전 장르를 섭렵한 ‘올라운더’ 배우다. 비슷한 나이대 배우 중 연기력도 단연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포주’ 역할이다. 그럼에도 <강남 비-사이드>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떠오르는 사건들이 있었다. 그래서 해볼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말이 되는, 복합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대본이었다. 충격적인 이야기였지만 어찌 보면 현실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연기하면서 극 중 직업 때문에 부담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재미있게 캐릭터 분석을 했다. ‘윤길호’라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뿐 포주라는 직업을 대변하는 역할은 아니다.
<최악의 악> <리볼버> 그리고 이 작품. 색깔이 분명한 배우가 됐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인지 궁금하다.
배우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싶고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심이나 계획은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다행히 <최악의 악>이 호평을 받았고, 그 작품으로 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넓어진 것 같다. 이후 <리볼버> 등의 작품은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선택한 건 아니다. 제작사와 친분이 있다.(웃음)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 캐릭터는 색깔로 표현한다면 원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인물은 싸움을 잘한다. 거칠다. 시청자들이 볼 때 액션이 시원하고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감독님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쁜 놈을 쫓는 미친놈’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그리는 이미지가 그랬다. 그 정도로 쾌감에 중점을 뒀다.
<최악의 악>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비비(‘재희’ 역)와 호흡을 맞춘다.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이지 않나?
전작 때보다 편해졌다. 사실 나야 비비가 후배니까 편한데 비비는 불편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그 전보다는 나를 편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작품에서 재희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먹먹함을 가진 캐릭터인데, 그걸 표현하는 비비만의 방식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친구다. 그 친구와 호흡을 맞추면 나도 따라서색다른 표현이 나오는 것 같다. 덕분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조우진 배우와 영화 <발신제한> 이후 3년 만에 재회했다.
조우진 선배는 워낙 내가 존경하는 선배다. 현장에서 동료로 만났을 때 든든한 배우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 등 많은 부분을 배웠다. 그래서 함께하는 순간 모두 좋았다. 연기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인정하기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 난이도가 점점 높아졌다.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힘들다.(웃음) 사실 내가 액션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걸 떠나 잘해야 하니까 또 열심히 한다. 다행히도 많은 사람이 액션에 대한 칭찬을 해주시더라. <최악의 악> 때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숨이 차서 주저앉은 적이 있다. 나이를 처음 느꼈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릴 때는 술 먹은 다음 날에도 운동을 했는데 이제는 못 하겠더라. 그래서 술도 적게 먹고, 최대한 시간이 날 때 운동을 꾸준히 한다. 밸런스 운동을 많이 한다.
술친구는 누구인가?
요즘에는 (임)성재와 많이 마신다. 그러고 보니 <최악의 악>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나 감독님과 자주 마시는 것 같다. 그 작품을 하면서 촬영이 끝나면 술을 자주 마셨었다. <최악의 악>을 연출한 한동욱 감독님도 술을 좋아하신다. 새벽에 촬영이 끝나면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시면서 작품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게 좋았다. 덕분인지 작품도 잘됐다. 주량은 소주 3병 정도다.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음 작품도 범죄 스릴러다.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이 가는 작품을 선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대본이 재미없으면 하지 않았겠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하다 보니 액션이 너무 많더라. 지금 계속 액션 신을 찍고 있다.
말랑말랑한 로코를 하고 싶진 않나?
너무 하고 싶다. 액션보다 그런 거 좋아한다.(웃음)
이 작품은 지창욱에게 어떤 의미인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 작업이다. 그리고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몇 가지 장면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잘 담겨서 기분이 좋다. 그런 작품이다.
2024년에 4개 작품을 공개했다. 쉴 새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인 것 같다. 회사원들은 1년 내내 일하지 않나. 그에 비하면 나는 1년에 두 달을 쉬니까 강행군은 아니고 생각한다.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 이렇게까지는 못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러 시도를 해보이고 싶다.
한 해 한 해 인터뷰할 때마다 여유가 조금씩 느껴진다. 자신감도 느껴진다.
군대에 다녀오면서 조급함이 덜해진 것 같다. 자신감은 글쎄다. 모르겠다. 이게 자신감인지 오기인지 모르겠으나, 일을 하면 할수록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더 믿게 되는 것 같다.
취재 : 하은정 기자 |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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