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각을 깨워주는 이달의 전시 추천

서울문화사 2025. 1.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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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작고한 빌 비올라의 영상 설치 작품부터 스트리트 아트, 한중 수묵화에 이어 비엔나 분리파까지. 2025년 새로운 해를 맞아 다양한 시대와 매체를 가로지르는 예술의 혁신적인 발자취를 탐색해보자.
헤르만 슈바르츠발트Ⅱ

1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한 줄 평 관람료가 부담된다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방문하자. 당일에 한해 50% 할인된다.

겨울방학 시즌에는 어김없이 블록버스터 전시들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반 고흐, 카라바조 같은 전시도 있지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놓치면 안 된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과 협력한 이번 전시는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활동하며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총 191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를 시작으로 비엔나 분리파와 비엔나 디자인 공방, 오스카 코코슈카를 엿볼 수 있는 표현주의 등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전시의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30분 단위로 입장 인원이 제한돼 전시장 입장까지 다소의 대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게 좋다.

기간 ~2025년 3월 3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

관람료 성인 1만8천5백원

(위쪽부터)Poem B(The Guest House) Moving St illness:Mount Rainier 1979 Poem B(The Guest House)

2 <빌 비올라: Moving Stillness>

한 줄 평 시간을 들여 작품을 마주해야 그 진면목에 닿을 수 있다.

2014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봤던 빌 비올라 전시의 감동이 1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잊히지 않아 국제갤러리에서 그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갔다. 2024년 7월 작고한 빌 비올라(1951~2024)는 ‘비디오아트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로는 충분치 않다. 회화적 미감과 영화적 영상뿐 아니라 철학적 관점까지 영상 매체에 담아내 궁극의 경지로 일궈낸 다른 차원의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발자취 중 초기작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1970년대에 만든 그의 초기 비디오테이프 작품들을 레트로적인 CRT 모니터에 구현해내는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 ‘움직이는 고요’라는 의미의 이번 전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K3에 설치된 영상 설치 작품 <Moving Stillness: Mount Rainier 1979>(1979)이 중심인 만큼 K1(1·2층)만 관람하고 돌아 나오는 일은 없어야겠다.

기간 ~2025년 1월 26일

장소 국제갤러리 K1, K3

관람료 무료

Banksy_Ariel

3 <어반아트: 거리에서 미술관으로>

한 줄 평 정형화되지 않은 예술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 전시.

2024년 4월, 990㎡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한 충무아트센터의 갤러리 신당은 재개관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도 전시 장소로서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장소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햄블턴, 뱅크시, KAWS, JR 등 어반 아트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독일 뮌헨의 MUCA(Museum of Urban and Contemporary Art) 소장품 70여 점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 벽을 넘어 거리에서 시작된 어반아트를 화이트 큐브 안에 깔끔하게 담아냈다.

특히 <훼손된 전화박스(Vandalised Phone Box)>(2005)와 <에리얼(Ariel)>(2017)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뱅크시의 조형 작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에드워드 호퍼의 명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패러디한 뱅크시의 유화 작품 <그 의자 쓰는 거예요?(Are You Using That Chair?)>, 인베이더의 대형 LED 작품 <달(Moon)>, 카우스의 대표 캐릭터 <4피트 컴패니언(4FT COMPANION)> 등 볼거리가 가득해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 전시 나들이로 추천한다.

기간 ~2025년 2월 2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

관람료 성인 2만원

(위쪽부터)치바이스, 연꽃과 원앙 이상범, 초동

4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

한 줄 평 방대한 작품 수가 부담스럽다면 오디오 가이드 표시가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도 방법.

한중 유일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함께 두 나라를 대표하는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조망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4개 섹션을 통해 총 148점이라는 방대한 양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는 두 나라의 수묵 예술의 발전과 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1급 예술품 중 하나인 쉬베이훙의 <전마(戰馬)>(1942)를 비롯해 이진주의 <볼 수 있는 21>(2024)에 이르기까지 흔히 동양화라 부르던 수묵채색화의 매체 확장성과 주제의 다양성을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획이다. 게다가 수묵채색화 특유의 아름다운 색채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덕수궁 내에 위치한 만큼 전시를 보고 난 후 그 유명한 석조전, 돈덕전 등 서양식 건축물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기간 ~2025년 2월 16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람료 성인 4천원(덕수궁 입장료 1천원 별도)

큐레이터 이혜민

큐레이터 이혜민

@comme_haemin

독립 전시 기획자이자 큐레이터. 크고 작은 어떠한 전시라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쏟는 무수한 노력과 어려움을 잘 안다. 규모와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가 풍부하고 유익한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

에디터 : 고유진 | 글 : 혜민(큐레이터) | 사진 : 각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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