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40%? '논란'의 설문조사 질문 살펴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음에도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한 여론기관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언론인 단체 등이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피디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8개 언론인단체는 전날(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검증 없이 전했다"라며 "독자로 하여금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지지율 40% 혼선'을 초래해선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지지자 아니라면, 끝까지 응답 않고 끊을 듯"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인단체들 "객관성 의심"
'사전 질문 미검수' 언론사 의뢰 조사 허점 노렸나
"설문조사 기관-의뢰 매체, 극우 유튜브와 연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음에도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한 여론기관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언론인 단체 등이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는 지난 5일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 4.7%)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였습니다.
문제는 여론 조사 결과가 실제 민심과 과도하게 동떨어져 보인다는 점입니다. 소위 '메이저급'으로 통하는 리얼미터, 한국갤럽 등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윤 대통령 지지율은 '12·3 내란 사태' 전에도 20% 초반대를 보였습니다.
이 여론조사를 인용한 일부 보수 매체에서도 '계엄 이후 첫 40% 지지율 회복'이라는 톤의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논란의' 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돌며 대통령 결사옹위를 위한 전열 가다듬기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에선 이번 조사의 문항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통상의 여론조사기관이라면 나오지 않았을 편향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질문들이 연속으로 배치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사람 중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거나 평균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해당 여론조사 3번부터 5번까지 질문이 이런 식이었습니다. 3번 질문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고, 4번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선거시스템에 대한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필요없다고 생각하느냐?' 5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습니다. 6번 질문은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업계는 여론기관 자체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설문을 사전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번과 같은 언론사 의뢰는 예외여서 문항을 사전에 점검할 수 없다는 허점을 짚기도 했습니다. 단시간에 대규모로 조사를 돌리기에 부적합한 조사 방법인 '랜덤 디지털 다이얼링 추출'과 'ARS 질의응답'을 썼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진행한 여론조사 24건 중 14건이 극우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고성국TV 의뢰 조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를 의뢰한 아시아투데이 역시 고성국씨가 주필로 있는 매체로, 부정선거 관련 의혹을 보도해 온 곳입니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피디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8개 언론인단체는 전날(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검증 없이 전했다"라며 "독자로 하여금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지지율 40% 혼선'을 초래해선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를 시행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기가구 죽음' 마주하는 사회복지공무원 '기댈 곳 없다'
- “자전거·하이킹 천국, 이제 대만과 만나”.. 제주 매력에 ‘풍덩’
- "밤만 되면 화물차가 슬그머니".. 얌체 밤샘주차 단속 강화
- '페이퍼 보호구역'인가...제주 해양생태계 관리 '부실'
- '호국영웅' 제주마 레클리스, 70년만에 고향에 동상 세운다
- 육아휴가 신청하자 쏟아진 업무꼬투리·타박...하다하다 퇴사 종용까지
- '독도는 우리땅' 불렀다 日 누리꾼 표적된 韓 걸그룹
- “결혼하고 애 낳고, 누구 좋으라고?” 정책 지원에도 ‘2040’ 등 돌렸다.. 남 “돈 없어” vs 여
- 어떻게 해야 1년 내내 호텔이 ‘만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끌었더니, 외국인 열에 아
- 여야 대표 '한동훈-이재명' 11년 만에 회담.. 공약추진 기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