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학원비'도 만만찮다... 만 6세 평균 25만 5000원

전아름 기자 2025. 1. 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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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2018~2023 '유아기 시간제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023년 기준 취학 전 아동 41.1%가 시간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고, 주당 이용 시간은 3.2시간이었다. 월평균 사교육 이용 비용은 19만 원이었으며 취학 직전인 만 6세는 대부분 아동이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다.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에 걸친 유아기 시간제 사교육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취학 전 아동 41.1%가 시간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고, 주당 이용 시간은 3.2시간이었다. 월평균 사교육 이용 비용은 19만 원이었으며 취학 직전인 만 6세는 대부분 아동이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2018년 이후 매년 실시해 온 'KICCE 소비실태조사'를 통해 유아 사교육 실태 변화를 고찰했다. 연구소는 "다른 조사에 비해 다양한 시간제 사교육 관련 실태를 비교적 상세하게 조사한 자료"라며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2024년 이전의 영유아기 사교육 활용 실태 변화 양태를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는 일에 이 자료가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은 반일제 이상 학원인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는 제외한다. 여기에는 단시간 학원, 방문형 학습지, 방문형 교구활동 교육, 비방문 학습지, 온라인통신교육, 비방문형 교구활동 교육, 개인 및 그룹지도, 문화센터, 교육용 온라인 콘텐츠 등이 있다. 

◇ 6세 83.8%가 학원 다니는 중... 0세는 특성 상 고가서비스 이용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 이용 추이. ⓒ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 이용은 2018년 38.4%에서 2020년 24.7%까지 하락했다가 2023년 41.1%까지 상승했다. 월평균 이용 비용은 2018년 13만 원에서 2023년 19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주당 이용  시간은 2018년 2.3시간, 2022년엔 4.6시간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에는 3.2시간으로 약간 감소했다.

다만, 2022년은 주당 이용시간은 가장 길면서 이용 비용은 14만 7000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는 2022년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 이용이 비교적 저렴한 서비스에 집중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2023년 사교육 이용 시간은 감소했으면서도 이용 비용은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해 "영유아 가구가 좀 더 비싼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지만, 높은 물가 상승 영향이 교육비 단가 상승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별로 봤을 때 0세는 3.2%, 1세는 18.3%, 2세는 16.3%, 3세는 23.9%, 4세는 44.3%, 5세는 64.3%, 6세는 83.8%가 시간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당 이용 시간은 0세와 1세는 0.8시간, 2세는 1시간, 3세 1.5시간, 4세 2.2시간, 5세 3.6시간, 6세 4.6시간이었다. 특히 6세의 경우 2018년 2.9시간에서 점점 증가해 2021년에는 6.3시간, 2022년에는 6.6시간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엔 2시간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간제 사교육 이용이 급감했다가 2021년 거리두기 완화로 이용이 다시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용 비용은 0세 7만 2000원, 1세 6만 7000원, 2세 9만 5000원, 3세 13만 원, 4세 15만 원, 5세 20만 6000원, 6세 25만 5000원이었다. 연구소는 특히 "0세는 연령의 특성상 고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은 가구 소득과도 연관이 있었다. 2023년 기준 299만 원 이하는 35%, 300~399만 원 이하는 31.8%, 400~499만 원 37.3%, 500~599만 원은 45.7%, 600만 원 이상은 45.6%가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다. 주당 이용 시간은 각각 3.3시간, 3시간, 2.9시간, 2.8시간, 3.7시간이었다. 가구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 비용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용 시간은 소득 수준과 큰 상관이 없었다. 299만 원 이하는 16만 8000원, 300~399만 원 이하는 16만 1000원, 400~499만 원은 16만 2000원, 500~599만 원은 18만 3000원, 600만 원 이상은 22만원을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에 지출했다. 

이용 금액이 소득 구간에 따라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 연구소는 "0세의 경우에는 1세보다 시간제 사교육 이용 비용이 많은데, 관측치가 매우 적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0세가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땐, 0세라는 특성상 고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영유아기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 이용 비용은 가구 소득에 따라 점차 고가의 서비스를 이용한다기보다는 유사한 단가의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유형별로 봤을 때 단시간 학원 이용이 23.1%, 방문형 학습지가 12.2%, 방문형 교구활동 교육이 2.4%, 비방문형 학습지나 온라인 통신교육이 3.9%, 개인 및 그룹지도가 1.2%, 문화센터 10.4%, 교육용 온라인 콘텐츠가 3.2%로 나타났으며, 단시간 학원의 경우 학습이 2.8시간, 예체능은 3.8시간이었다. 영유아의 경우 학습 관련 사교육보다 예체능 관련 사교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교육용 온라인 콘텐츠도 학습은 1.0시간, 예체능은 1.8시간이었다. 

◇ "공보육교육에 대한 신뢰 낮아...학부모 수요 반영한 방과 후 과정 개설 필요" 

사교육비 부담되지만, 그래도 시키는 이유 1위 '자녀가 뒤처질까 봐'. ⓒ육아정책연구소

사교육 비용이 부담되지만, 그래도 시키는 이유 1위는 '자녀가 또래 아이들보다 뒤처질까봐'가 36.1%로 가장 많았다. 27.8%는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라고 대답했고, 10.7%는 '선행학습' 때문이었다. 

연구소는 "자녀의 사회성 개발 등과 관련한 이유, 양육공백 등의 사유는 10% 미만이었다"라며 "부모들이 현재의 공보육이나 유아교육 서비스만으론 자녀에게 충분한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연구 결론으로 "공보육, 유아교육 기관에서 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2016~2018년생의 경우 코로나19로 기관 이용 시작 시점이 밀리며 그 시기에 해야 하는 교육 활동을 자녀가 하지 못했다는 불안이 부모들 사이에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코로나19 시기 기관을 이용하지 못한 것이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후속 연구를 조속히 실시하고, 부모들의 과도한 오해와 염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기간의 아동에 대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적용,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기존의 정규 보육-교육 과정만으로도 아동에게는 발달을 위한 충분한 교육기회가 제공되고 있고, 아동은 편하고 즐거운 상태에서 자신의 역량에 맞춰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게 아동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부모들이 예체능 시간제 사교육을 '놀이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며 "아동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하고, 진정한 놀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인식 개선 활동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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