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비서도 되고 반려로봇도 되는 AI `볼리` 출시

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예정
대화·스케줄 관리 등 가능

삼성전자의 AI비서로봇 '볼리(Ballie)'가 올 상반기에 드디어 본격 출시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고메즈 솔리스는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조이'(Joy·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풍부한 홈AI 경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볼리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리 출시 발표가 나오자 행사장 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만큼 삼성 AI비서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출시 일정은 북미 기준으로 국내 출시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가격도 공개되지는 않았다.

AI 홈 컴패니언 '볼리'는 이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비전 AI'를 주제로 열린 '삼성 퍼스트룩' 행사 전시장에도 볼리의 시연을 가졌으며, 수많은 외신들이 이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볼리는 AI 개인비서이자 반려로봇으로, 작년 CES 2024에서 첫 공개된 후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도 볼리의 시연이 이뤄졌으며, 역시 수많은 외신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용자는 일상의 언어로 볼리를 부르고 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볼리를 불러 "OOO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직접 전화를 걸어주기도 한다. 전화를 걸면 바닥에 스마트폰 패드 모양이 빔으로 투영되는데, 발로 '끊기' 버튼을 밟으면 전화를 끊을 수 있다.

원하는 영화를 틀어주기도 한다. 볼리는 벽에도 빔을 투시할 수 있어 어디서든지 벽의 조건만 맞다면 영화를 볼 수 있다. 볼리에는 타이젠 OS가 탑재돼 콘텐츠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

이 외에도 스케쥴을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모두 일상의 언어로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초 2대주주로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콜옵션 행사 물량은 2675억원으로, 작년 기투자금(868억원)을 더하면 3500여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은 14.7%에서 35.0%로 높아지게 되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결재무제표상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초대 단장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에게 맡기는 등 올해 로봇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