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텅텅, 내부는 컴컴…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빈껍데기’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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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맞나요? 배도 안 뜨고 사람도 없는데..."
이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서쪽 끝 지점에 있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은 지난 2012년 여객선 등이 드나들도록 만들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서 유람선을 운영할 사업자를 찾아봤지만,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서 수요가 없다"며 "일대 대중교통편 개선 등의 방안을 인천시와 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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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시설 공실 2년 넘게 방치
출입항지 사용 여객선 ‘전무’
수자원公 “활성화 방안 논의”
“여객터미널 맞나요? 배도 안 뜨고 사람도 없는데...”
6일 오후 3시께 인천 서구 아라인천여객터미널. 1층 안내데스크엔 안내원이 없고 주변에 불도 꺼져 있어 낮 시간대 임에도 어두컴컴했다. 여객선 출항 정보를 안내하는 모니터들의 전원도 대부분 꺼져 있었다.
안내데스크 맞은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3년 전 편의점과 분식집이 들어섰던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벽면은 칠이 벗겨져 콘크리트가 노출돼 있었고, 천장에는 전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어쩌다 시민 1~2명만 이 곳을 지나가는 등 적막하고 휑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만난 이성민씨(36)는 “인천에 놀러 와 여객터미널이라 해서 들어와 봤는데 컴컴하고 뜨는 배도 없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 여객선이 없고, 편의시설도 전무해 ‘무늬만 여객터미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서쪽 끝 지점에 있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은 지난 2012년 여객선 등이 드나들도록 만들었다. 인천시와 서구 등은 당초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을 통한 경인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을 출입항지로 사용하는 여객선은 단 1척도 없다. 수자원공사와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사용계약을 맺은 현대해양레져㈜는 여객 수요가 없다며 인천이 아닌 경기도의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입출항지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번, 2024년 2번만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승객 수는 2023년 95명, 지난해 285명에 그친다.
현대해양레져 관계자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은 교통편도 불편하고, 승객 수요도 적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의 편의시설인 분식집과 편의점 등도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각각 계약 기간이 끝났다. 이후 수자원공사와 새로운 업체 간 계약은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객터미널 내 편의시설 공간들은 2년 넘게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
이순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명색이 여객터미널인데 여객선이 아예 없으니 무늬만 여객터미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수자원공사가 인천시와 함께 여객선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서 유람선을 운영할 사업자를 찾아봤지만,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서 수요가 없다”며 “일대 대중교통편 개선 등의 방안을 인천시와 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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