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테마 강세 속 혼조 마감…나스닥 1.24%↑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서버 특수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나 우량주들은 매도 우위 흐름 속에 상승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7포인트(0.06%) 내린 42,706.5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1포인트(0.55%) 오른 5,975.38, 나스닥종합지수는 243.30포인트(1.24%) 뛴 19,864.98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와 우량주 간 희비가 대체로 엇갈리는 하루였습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폭스콘의 사상 최대 실적에 반색했습니다. 위탁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록적이라는 것은 발주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폭스콘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 1,300억대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2월에만 매출이 42% 늘며 시장 예상치(4분기 13%↑)를 대폭 웃돌았습니다.
폭스콘은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에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급등하며 달아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코히어런트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뛰었습니다. 엔비디아는 3%, TSMC는 5%, ASML은 7% 이상 상승했고 AMD와 Arm,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 이상 튀어 오르며 강세장을 즐겼습니다.
M7 구성 종목들도 모두 올랐습니다. 메타플랫폼스는 4% 이상 상승했고 알파벳도 2%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브로드컴도 1.67% 오르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지금 기술업종에 대해 꽤 낙관적인 것 같다"며 "시장은 올해 시장 이익 성장률이 12.8%인 반면 기술업종의 이익 성장률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기술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니라 자체 이익 성장세에 기반해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시장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새로운 행정부 출범, 금리 및 이익 전망치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 관세가 아닌 '선별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부터 주요국 수입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WP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는 사그라들었습니다.
선별 관세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던 우량주들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도 한때 1% 가까이 오르다 약보합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전통산업 및 제조업 위주의 우량주들은 기술주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더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국 12월 서비스업 업황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6.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월치인 56.1에서 상승했습니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있겠지만, 현재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이날 이사직은 유지하되 금융감독 부의장직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임은 트럼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가 은행에 더 우호적인 인물을 금융감독 부의장직에 앉히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 푸보티비는 월트디즈니와 라이브TV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251% 폭등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이 1.44%, 통신서비스는 2.13% 급등한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은 1% 이상 떨어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93.1%까지 올랐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56%) 내린 16.04를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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