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차 영장집행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 체포 검토"…내부는 '부글부글'

【 앵커멘트 】 이처럼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경찰에 일임하면서 두 기관은 한때 마찰을 빚었다가 다시 봉합 국면에 들어섰는데요. 경찰은 2차 체포영장 때 집행을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은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체포 과정에서 발생하는 책임이나 물리적 충돌을 경찰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특수단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어제(6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경호처 직원이 영장 집행을 막아선다면 현행범 체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지난 3일 체포영장 1차 집행 당시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경호처 수뇌부를 체포하려 했지만 공수처가 만류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경찰 측은 상당히 불만을 표시했는데,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한 뒤에도 내부 불만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의 없이 공문으로 체포영장 집행 일임을 일방 통보한 데 대해 불만이 쏟아진 겁니다.

공수처가 영장 집행만 경찰이 하고 수사는 본인들이 하겠다고 언급한 것에도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지휘 체계 통일성 등에서 경찰이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공조수사본부 체제하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해프닝은 마무리됐지만, 공조본 수사 역량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그 래 픽: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