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떡이 돼 널브러진 이적생 ‘이래도 되나’...유쾌한 다르빗슈의 장난, 만취한 기쿠치 사진

백종인 2025. 1. 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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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자고 있는 기쿠치. 다르빗슈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MLB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가 술이 떡이 돼서 쓰러졌다. 함께 있던 짓궂은 선배가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렸다. 온라인이 와글와글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다르빗슈 유(38)가 6일 자신의 X(예전 트위터)에 사진 2장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 그중 한 장이 압권이다.

피사체는 반바지에 흰색 티셔츠만 걸치고 있다. 그 복장으로 어딘가 실내에 널브러진 상태다. 그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은 그냥 한쪽에 방치됐다. 혹시 심각한 상황인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장면을 보면 사연이 짐작된다.

또 한 장의 사진이다. 식사 자리인 것 같다. 등장인물은 2명이다. 앞쪽이 기쿠치 유세이(33), 그리고 뒤에는 다르빗슈가 보인다.

문제는 기쿠치의 손에 있는 술병이다. 일본제 고급 몰트 위스키(알코올 도수 43%)가 한 병 들렸다. 그나마 대중적인 것이 면세점에서 10만 원대에 거래된다. 하지만 21년, 30년 산은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애호가들의 얘기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어떤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용물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들고 있는 기쿠치의 얼굴도 벌써 불콰하다. 이를 지켜보는 다르빗슈는 벌써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린다. 아마도 잠시 후의 상태를 예상하고 있는지 모른다.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 한 다르빗슈와 기쿠치. 다르빗슈 SNS

게시물의 주인이 짤막한 멘션을 더했다.

“기쿠치 군이 가져온 히**(술 이름)는 기쿠치 군이 거의 다 마셨네요. 최종적으로는 술에 취해 우버(공유 차량)도 잘 잡히지 않고, 그냥 자고 갔습니다.”

종합하면 이런 정황이다. 다르빗슈와 기쿠치 두 부부가 동반 여행을 떠났다. 어딘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린 숙소에서 떠들썩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위스키 한 병을 모두 비웠다. 5년 후배가 열심히 분투한 덕이다. 적어도 선배의 설명에 따르면 그런 얘기다.

사진은 빠른 시간에 퍼져 나간다. 온라인도 시끌시끌하다. ‘완전 떡이 됐네’, ‘저거, 잘못하면 입 돌아가는데’ ‘둘이 무척 친해 보이는군’ ‘하여튼 다르빗슈의 장난기는…’ 등등의 반응이다.

조심스러운 걱정도 있다. 기쿠치가 이적한 지 얼마 안 된 신분이라는 점 때문이다. 작년 11월 FA로 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겼다. 3년 6300만 달러(약 921억 원)의 조건이다. 괜한 논란에 시달리지 않을지, 장난이 과한 것은 아닌지. 그런 댓글도 달린다.

하지만 염려 마시라. 그 정도로 빡빡하고, 까칠한 팬들은 아니다. 오히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가 많다.

다르빗슈도 눈치가 100단이다. “사진은 본인의 허락을 받고 올린 것입니다.” 게시물 아래 초상권(?)에 대한 코멘트도 잊지 않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둘 사이에 이렇다 할 접점은 없다. 기쿠치는 오타니 쇼헤이의 고등학교 선배다. 이와테현 출신으로 하나마키히가시 고교를 졸업했다. NPB에서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반면 오사카 출신 다르빗슈는 니폰햄 화이터즈에서 활약했다.

MLB에서도 한 팀이었던 적은 없다. 각각 4팀씩 돌았지만 겹치지 않는다. 기쿠치는 시애틀-토론토-휴스턴-LA 에인절스를 거쳤다. 다르빗슈는 텍사스-LA 다저스-시카고 컵스-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주목할 것은 다르빗슈의 친화력이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극 E’로 보인다. 가깝게 지내는 선후배들이 많다. 특히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에게는 상당한 리더십을 보인다. 2023년 WBC 때도 그런 면이 돋보였다.

게다가 진취적인 영혼이다. 틀이나 관습에 얽매이는 것을 질색한다. 오프 시즌에는 자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즐긴다. SNS 활동도 적극적이다. 혹시라도 동료를 향한 비난이나 비판에는 앞장서서 싸워 주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처(배우 사에코)와 아들 2명을 샌디에이고 집으로 초대했다. 거기서 지금 아내(세이코)와 5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까 아들 6명, 딸 1명 등 모두 7명의 아이들과 전처, 부인이 일주일 동안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것이다.

다르빗슈는 “(아이들이) 첫날부터 헤어질 때까지 함께 지내면서, 많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정말 행복한 일주일이었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아내 세이코 씨가 실루엣으로 만들어준 7자녀의 이미지.    다르빗슈 SNS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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