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 인니축구협회의 망언 “신태용 경질 이유 전술-소통 부족…새 감독 11일 도착”

[OSEN=서정환 기자] 배은망덕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PSSI)가 신태용 감독을 버렸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6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종료했음을 알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 후 인도네시아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 이후 동남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 신 감독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암흑기의 인니 축구를 음지르 끌어올렸다. 신 감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16강까지 올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C조 3위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진출했다. 인니는 지난해 11월엔 월드컵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으며 3차 예선 첫 승리를 일궈냈다.

언론도 인니협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ESPN은 “신태용 감독이 오기 전 인니는 FIFA랭킹 173위였고 지금은 127위까지 상승했다. 신 감독이 오기 전까지 인니는 이전 4회의 아세안컵 중 3회나 조별리그 탈락했다. 신 감독은 코로나로 연기돼 치러진 2020 대회서 인니를 결승까지 이끌었다”고 날을 세웠다.

과연 PSSI는 신태용 감독의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왜 그를 경질했을까. PSSI는 “우리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전술을 구사하고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성적을 못냈다면 모르겠지만 역대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정치적인 이유가 결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PSSI는 “우리는 이미 신태용 감독의 대체자를 찾았다. 그는 11일 도착해 12일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9)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2년의 계약기간이다. 네덜란드출신 선수들이 많은 인니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출신 감독들이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경질될 수밖에 없었던 내부의 정치논리가 작용했다고 보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