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좀 흘려줬더니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요”…진화하는 AI 비서 [CES 2025]
말동무 해주고 노래도 불러
스마트 안경이 회의록 작성
짠맛 내는 전자스푼도 눈길
1분만에 호르몬 상태 진단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제품 사전 공개 행사 ‘언베일드’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AI 에이전트였다. 지난해 행사 때도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올해는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일본 기업 믹시는 물방울 형태의 작은 대화 로봇 ‘로미’를 공개했다. 150가지가 넘는 표정과 움직임을 갖고 있는 로미는 부를 수 있는 노래만 30곡이다. 애완동물을 다루듯 쓰다듬어주면 로봇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말동무를 해줄 주변인이 없는 노령층이나 애완동물을 키우기 힘든 가정이 주 고객이다.
미국 기업 오픈 드로이드는 상반신에 바퀴가 달린 가정용 로봇 R2D3를 공개했다. 로봇에는 두 개의 로봇 팔이 달려 있으며, 위아래로 키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높이에서 활동할 수 있다. 로봇은 설거지, 빨랫감 개기와 같은 허드렛일을 도울 수 있다. 현장에서 음료수 캔을 따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 무디홀딩스가 선보인 스마트안경 ‘할리데이’는 먼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회의 중 어려운 질문을 AI 에이전트가 먼저 답해서 알려주고, 회의록도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사용자 시야 오른쪽 상단에 간단한 글자와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에 사용자만 볼 수 있는 정보가 표시된다.
GPT-4o가 탑재된 ‘루모스’ 스마트안경, 증강현실(AR)과 AI 기능이 함께 들어 있는 로키드의 ‘로키드 맥스 2’, 가벼운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머스타드 글라스’ 등도 AI 에이전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제품들도 쏟아졌다.
캐나다 기업 엘리는 1분가량 입에 물고 있으면 침 성분을 분석해 호르몬 수치를 보여주는 간편 모니터링 키트를 CES에서 처음 선보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처럼 생긴 제품으로, 사용을 마친 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촬영하면 호르몬 수치를 바로 알 수 있다. 현재 코르티솔과 프로게스테론용 키트 개발이 완료됐고, 향후 진단 가능한 호르몬 종류를 늘려 갈 계획이다.
매트에 올라 서기만 해도 몸무게와 함께 몸의 밸런스를 체크해주는 헬스케어 매트, 천식 아동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개인 소비자용 AI 무선 청진기 등 다양한 건강 관리 제품들이 언베일드에서 공개됐다.
언베일드에는 독특한 제품들도 나왔다.
일본 기업 DIC는 하가모스피어라는 구(球) 형태의 드론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회전하지 않아도 전후좌우로 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땅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름은 축구공 2개 정도다.
중국 기업 스피디언스의 ‘짐 몬스터2’는 다용도의 스마트 피트니스 기구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조립해 수십 개 운동 기구로 사용할 수 있다. 전면에는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서 이를 보면서 운동할 수 있고, 모든 운동 데이터를 기록해 AI 코치가 맞춤 운동을 추천해준다.
시네트릭이라는 회사는 세계 최초로 기타 줄이 없는 전자기타인 ‘시네라이브 C1’을 공개했다. 여성 기타 연주자가 직접 행사장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젝터 전문 회사인 아우르젠은 두 번 접히는 폴더블 프로젝터인 ‘아우르젠 집’을 선보였다. 대만 기업 페이스하트는 거울만 봐도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제품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시니어 디렉터는 AI가 소비자 가전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 랩톱, TV, 스마트안경, 차량 등에서 AI로 인한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CTA는 스마트홈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소비자 중 80%가 스마트홈을 에이지 테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된 인구에 가정에서의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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