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관객 웃기려 삼겹살·라면 즐기는 지니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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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인 뮤지컬 '알라딘'의 인기 요인으로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대사 번역이 꼽힌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유행어와 신조어를 적절히 버무린 한국 관객 맞춤형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알라딘'의 찰진 한국어 대사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번역가 김수빈이다.
이번엔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과 지니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 초연 무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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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연 실황 영상 보며 웃음 포인트 연구
女캐릭터 성장 서사 완성 위해 결말도 수정
"디즈니 작품 향한 기대치 충족 위해 노력"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개막 이후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인 뮤지컬 ‘알라딘’의 인기 요인으로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대사 번역이 꼽힌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유행어와 신조어를 적절히 버무린 한국 관객 맞춤형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김수빈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대본은 물론 실황 영상까지 참고하며 ‘웃음의 지도’를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객이 디즈니 작품에 기대하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로 번역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장면에서 관객의 웃음이 터지는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웃음 포인트를 대박, 중박, 소박으로 분류하며 ‘웃음 견적’을 낸 것”이라며 “초안을 짠 이후에는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삼겹살과 라면을 즐겨 먹고,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걸어왔다고 말하며 폭소를 유발하는 ‘한국 초연 버전’ 지니는 그렇게 탄생했다. 김수빈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웃음을 유도한 맥락과 질감을 유지하며 한국 정서를 입히는 게 관건이었다”면서 “지니가 ‘셀카봉’을 들고 유튜버를 따라 하는 장면을 넣어주는 등 협력 연출가 벤 클레어 등 원작 크리에이터들이 열린 자세로 아이디어를 수용해준 덕분에 작업이 수월했다”고 부연했다.
작품의 대표 넘버인 ‘어 홀 뉴 월드’의 제목과 후렴 노랫말은 ‘별을 넘어’로 과감하게 수정했다. 김수빈은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 느끼는 경이로움과 반짝거리는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예상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학과 출신인 김수빈은 조연출로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뒤 번역가로 전향했다.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영어에 능통하다. 현재 창작 뮤지컬 ‘맥 앤 베스’를 통한 극본 작가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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