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근의 롤리팝] 올해 오타니, 지난해의 오타니는 넘지 못한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올해 오타니는 지난해 오타니를 넘어서지 못한다. 단서 조항이 붙지만 사실상 그렇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LA에이절스에서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기대와 우려가 혼재했다.
전매특허인 이도류에서 칼 한 자루를 내려놓고 타석에 전념했다. 수비는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팔꿈치 수술로 투수는 전면휴업, 내년 등판도 미지수인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당시 프로스포츠 최고액 10년 총액 7억 달러 계약은 ‘오버페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는 인간을 초월한 퍼포먼스로 메이저리그(ML)를 뒤흔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차곡차곡 홈런과 도루를 적립하며 ‘40-40’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슈퍼스타는 중요한 순간 가장 극적으로 빛나는 법. 그때 장면을 다시 돌려보자.
오타니는 시즌 126번째 경기인 8월24일 탬파베이전에서 4회 안타 후 40도루, 이어 3-3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폭죽처럼 40홈런을 달성하며 팀승리도 견인했다.
이날 오타니는 ML 6번째, 또한 역대 최소경기로 ‘40-40’에 도달하며 2006년 소리아노의 147경기에서 무려 21경기를 앞당겼다.
시즌 종료까지는 남은 경기는 36개, 산술적으로 50-50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상대의 극심한 견제와 선수 본인의 부담감으로 쉽지 않을 거란 예상도 적지 않았다.
이 또한 기우였다. 오타니에겐 누구나 거쳐 간다는 아홉수도 없었다.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9월20일 마이애미전(시즌 152번째 경기), 48-49의 오타니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2개 도루에 성공하며 우선 50도루부터 달성했다.
이어 6회 49호 홈런, 7회 50호(투런포)로 ML 역사상 최초로 50-50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 정도 했으면, 잠시 쉬어갈 듯도 하지만, 초인 오타니는 달랐다. 9회 51번째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하며 이날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폭발시켰다.
ML역사에서 한 경기 3홈런 2도루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ESPN은 이날 경기를 최고의 퍼포먼스로 뽑았다.
오타니는 잔여 경기에서도 홈런,도루를 추가하며 시즌을 54홈런-59도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대미는 ML 첫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장식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한해였다. 타자에만 집중한 오타니가 얼마나 파괴적인 존재인지를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 결과 오타니는 지명타자임에도 개인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또한 AP가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에도 뽑혔다. 2021년,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다.
올시즌은 어떨까. 당연히 기대가 넘친다. 우려와 기우는 없다. 나이도 이제 막 서른이 넘었다. 그야말로 전성기를 관통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 오타니는 지난해 오타니를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타자로 한정하면 그렇다. 투수 등판으로 타석 자체가 줄기 때문에 오타니도 어쩔 수 없다.
올해 오타니는 다시 ‘이도류’로 복귀한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각종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ML전문 통계업체 팬그래프스는 ‘ 투타’ 오타니의 성적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80(592타수 166안타)에 43홈런, 104타점, 123득점, 34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566, OPS 0.939, WAR 5.6, wRC+ 156이다. 투수 겸업인데도 40-30에 100타점을 넘는다.
투수로는 24경기 선발 등판해 139이닝에 10승7패, 평균자책점 3.49, 45볼넷, 163탈삼진, WHIP 1.16, 피안타율 0.224, WAR 2.8을 작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타니의 투·타 예상 성적표를 더하면 40-30에 10승 시즌이다. 또 다른 예측 시스템 ZiPS는 더 나갔다. 45홈런에 139타점, 42도루를 전망했다. 만약 도달한다면 2년 연속 40-40을 뛰어넘게 된다. ML 역사상 40-40을 두 차례 정복한 선수는 없다.
오타니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정점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얼마나 유지하고, 향상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이어 “(부상 등)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대처하는 법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함도 피력했다.
자신감과 신중함으로 무장한 오타니가 올해는 어떤 시즌을 만들어낼지, 새로운 드라마를 기대하게 만든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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