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무안참사 추모공원 460억 들여 짓는다

무안/조홍복 기자 2025. 1.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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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특별법 추진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헌화를 하기 위해 국화를 꺼내고 있다. /뉴시스

전남도가 ‘제주항공 참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세월호나 핼러윈 참사처럼 특별법을 제정해 참사 유가족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국비 460억원을 투입해 무안공항 인근에 7만㎡ 규모의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추모탑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숲과 정원, 방문객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최첨단 조류 감시·퇴치 시스템 도입,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오는 18일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를 열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처음 여는 합동위령제다. 유가족 700여 명과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안공항은 앞으로 2~3개월 이후에 재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을 14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당초 7일까지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연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미 합동조사팀의 현장 조사 일정도 남아 있어 사고 현장인 활주로를 더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참사 당시 파손된 착륙 유도 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도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고 이후 8일간 공항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총 5509명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에 등록하지 않은 종교단체와 개인 등을 포함하면 실제 자원봉사자 수는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작년 상반기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지연 운항한 항공편이 가장 많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작년 상반기 운항한 5만2883편 중 536편이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지연 운항했다.

이는 전체 운항 편수가 많은 대한항공(422편)보다 많고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315편), 진에어(243편), 에어부산(227편)보다도 많은 것이다. “제주항공이 항공기를 무리하게 가동하다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20만85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1495명(13.1%)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만7105명(16.7%) 줄었다. 관광업계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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