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집회 마무리 "체포될 때까지 싸울 것"…"경호처가 애국자"(종합)

유수연 기자 김민재 기자 2025. 1. 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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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한 만료일인 6일 관저 앞에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해 윤 대통령 지지·탄핵 집회를 이어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이날 당장 영장을 재집행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관저 앞 탄핵 찬성 집회는 오후 3시 30분쯤, 반대 집회는 오후 6시 30분쯤 해산했다.

앞서 이날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경찰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반박하자 위임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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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 공수처 비판…"시민들의 분노 보여주자"
보수집회 "우리가 이겼다…헌재로 가서 강력 투쟁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 구속 긴급행동'에서 민주노총, 진보당 등 진보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김민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한 만료일인 6일 관저 앞에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해 윤 대통령 지지·탄핵 집회를 이어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이날 당장 영장을 재집행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관저 앞 탄핵 찬성 집회는 오후 3시 30분쯤, 반대 집회는 오후 6시 30분쯤 해산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한남일신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350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한남대로 상행 차선 4개 차로를 차지했다. 오후 1시부터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이들은 각자 가져온 돗자리와 스티로폼을 바닥에 깔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집회 참가자들은 털모자를 쓰고 은박지를 둘렀다.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을 내건 푸드트럭에선 하얀 김이 나오는 어묵을 나눠주고 있었다.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해서 오늘 기대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체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며 "공수처가 눈치 보고 머뭇거리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3박 4일간 투쟁하는 동안에 공수처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 체포영장 발부된 일주일의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5시간의 알량한 쇼를 하고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요일 다시 한번 광화문에서 우리 시민들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소리쳤다.

오후 3시 30분쯤 집회가 해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순찰차가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실랑이가 시작됐고, 노년 여성이 인파에 휘말려 넘어졌다.

집회 도중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라는 글씨가 붙은 차량이 지나가면서 "이러면 지옥 간다"는 방송을 틀자 흥분한 참가자들이 피켓으로 차량을 내리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관련 경찰 일임 기사'를 접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비슷한 시각 루터교회 인근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지키자'를 연호했다.

집회 현장 옆을 따라 '박종준 처장님과 경호처 당신들이 대한민국입니다' 등 공수처를 막아선 대통령 경호처를 치켜세우는 문구가 쓰인 화환이 늘어섰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발언을 크게 인쇄한 깃발도 휘날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이겼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집회 사회자는 "내일부터는 헌법재판소 앞으로 가서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며 "한 번 이겼으니 두 번 이겨야 하지 않겠나"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또 "공수처 완전히 끝났다고 한다. 이제 체포영장 못 들고 온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앞서 이날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경찰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반박하자 위임을 철회했다.

한남초 앞에서 신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보수집회에선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가로막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찰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밤샘을 이어가는 진보 유튜버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중재하기도 했다.

한 보수집회 참가자가 "간첩이야. 짱꼴라(중국인 비하 발언) 왔어"라고 소리치자 한 시민은 "나라가 어떻게 돼 가는데"라고 맞받아치며 분노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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