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키자” 관저 달려간 與 40여 명…지도부 ‘개인선택’ 선긋기

김민정 기자 2025. 1. 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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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영남·강원권 의원 40여 명이 내란 혐의 등으로 체포 위기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실력 행사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의원 개인의 선택'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연일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과 함께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는 의원들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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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강원권 친윤계 의원 집결

- 김기현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
- 조경태 “의원 자격 있나” 비판
- 비대위원 참석에 우려도 나와

국민의힘 소속 영남·강원권 의원 40여 명이 내란 혐의 등으로 체포 위기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실력 행사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의원 개인의 선택’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연일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과 함께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는 의원들은 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체포 위기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은 40여 명으로, 이 가운데 부산 경남 울산 의원은 11명이었다. 김정록 기자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 강원권과 대구 경북권 의원들이 상당수였지만 부산 울산 경남 의원들도 많았다. 정동만(부산 기장) 박성훈(부산 북을) 김기현(울산 남을) 박성민(울산 중) 박대출(경남 진주갑) 정점식(경남 통영 고성) 서일준(경남 거제) 강민국(경남 진주을) 서천호(경남 사천 남해 하동) 김종양(경남 창원의창) 이종욱(경남 창원진해)등 11명이다. 이 밖에 윤상현 나경원 이철규 조배숙 김석기 장동혁 김정재 이만희 임이자 권영진 유상범 조은희 이인선 강승규 임종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인 의원들의 좌장 격인 김기현 의원은 취재진에 “공수처는 권한이 없는 수사를 자신들의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며 “직권남용이라는 꼬리를 수사할 권한을 줬더니 그 ‘꼬리 권한’을 가지고서 몸통을 흔들겠다고 하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불법적인 수사 주체, 또 형사소송법의 명시된 조항에 위반된 압수수색 영장은 당연 무효로 이를 저지할 권리가 모든 국민에게 있다”며 “원천 무효인 사기 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함께하는 의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역의 요구에 따라 영남권 의원 위주로 관저 앞에 모인 것으로 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자발적으로 갈 분은 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지도부 일원인 임이자 비대위원이 관저 앞을 찾은 데에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회에서 민주당이랑 갑론을박을 해야지 우리가 광장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면 국정도 더 혼란할 것 같고, 국민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노력 봉사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국회의원이라면 지역 주민이 뭐라 하겠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계엄옹호당, 친윤당이 아닌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비호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12명은 지난 5일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어 체포영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탄핵소추 이유 중 형법상 내란죄를 제외하기로 한 바 국회의 재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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