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미사일, 고도 100km·마하 11·단 분리까지…“극초음속 진일보”
[앵커]
북한이 오늘(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군 당국은 대응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는데, KBS 취재결과 100km 정도의 낮은 고도에서 음속의 11배까지 빠른 속도를 냈고, 단 분리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오늘(6일) 낮 12시쯤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양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약 1,100km를 날았고, 일본 열도를 넘지 않은 채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에 사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급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비행거리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미국령 괌 기지 근처로 가지 않도록 연료를 적게 넣거나 날개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세 차례 시험 발사한 고체연료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량형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후 도중에 단 분리를 하고,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포착과 요격이 어렵습니다.
KBS가 이번 미사일의 비행 특성을 취재한 결과 발사 후 단 분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최고 고도가 약 100km에 불과할 정도로 기존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비해 아주 낮았고, 음속의 11배인 마하 11 이상의 속도를 유지한 채 6분 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현국/전 합동참모차장 : "빠른 속도에 대해서 우리의 대응체계가 반응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미사일 비행 마지막) 종말 단계에서 방어체계의 작동을 극히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죠."]
군은 이 미사일 발사 장소 인근에서 장거리 미사일 등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2주를 앞두고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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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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