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벤처투자의 힘…美경제 강세 지속될 것"

박신영 2025. 1. 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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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이유'였다.

AEA 마지막 날인 5일 만난 정광수 존스홉킨스대 교수(한미경제학회 회장)는 "다른 선진국의 실물 경제가 좋지 않은 가운데 AI를 필두로 한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큰 밴드왜건이 지나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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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예상보다 강한 이유?
AI가 기술투자·증시 이끌고
대학가 창업 열기도 뜨거워"

지난 3~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이유’였다.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와 재정적자, 마지막 구간에서 식지 않는 인플레이션 등 리스크에 쌓여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 가운데 높은 성장률을 보여서다. 경제학자들은 기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투자 문화와 그 결과물인 인공지능(AI)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AEA 마지막 날인 5일 만난 정광수 존스홉킨스대 교수(한미경제학회 회장)는 “다른 선진국의 실물 경제가 좋지 않은 가운데 AI를 필두로 한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큰 밴드왜건이 지나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밴드왜건 효과란 사람들이 유행에 동조하거나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현상이다. AI 기술의 파급력이 알려지고 여기에 빅테크가 뛰어들자 전 세계 투자자도 덩달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민간의 AI 투자는 2017년 이후 급증했다. 투자 규모가 감소한 다른 주요국과 달리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2.1% 증가하며 67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미국 GDP 증가율을 독일(0%), 영국·프랑스(1.1%)보다 높은 2.8%로 추정한다.

장유순 인디애나주립대 교수(전 한미경제학회 회장)는 미국만 가진 독보적 투자 문화도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벤처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장 교수는 “대학생들이 아이디어와 관련한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을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라며 “투자자들 또한 작은 아이디어에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월별 창업 신청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30만 건 이하였지만 팬데믹 직후 50만 건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 40만 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경제학회에서 이뤄진 AI와 관련한 논의는 챗GPT 활용법을 논의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AI 기술이 향상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소개됐다. 수전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AI 기술이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업체가 (AI 기업 견제를 위해) AI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AI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 다양한 사람이 혜택을 보기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미국경제학회에서도 AI가 일으키는 경제적 효과를 책정할 방법론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 교수와 장 교수 모두 산업혁명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수치를 책정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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