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15점' 하나은행, 숫자보다 아쉬웠던 '경기에 임하는 자세'

김우석 2025. 1. 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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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 승리로 희망을 쏘아 올렸던 하나은행이 다시 절망해야 했다.

BNK는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듯 집중력을 높혀 경기에 임했고, 결과로 하나은행은 30점차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반등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1위를 달리고 있는 BNK 선수들이 지난 경기 패배가 억울하기라도 한 듯 더욱 강한 집중력과 투지로 하나은행을 밀어붙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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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 승리로 희망을 쏘아 올렸던 하나은행이 다시 절망해야 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산 BNK에 41-67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하나은행은 12패(5승)째를 당하며 6위로 내려 앉았다

시작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BNK가 준비한 맨투맨에 공격이 전혀 가동되지 못했다. 1쿼터 8-20, 12점차 리드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집중력 떨어졌던 수비가 더해진 열세였다. 2쿼터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승세를 탄 BNK 공수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계속 점수차가 벌어졌다. 15-39, 24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3쿼터도 다르지 않았다. BNK는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듯 집중력을 높혀 경기에 임했고, 결과로 하나은행은 30점차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3쿼터 엔딩 스코어는 26-52, 26점차 BNK 리드였다. 사실상 승부가 정리된 시점이었다.

4쿼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 길었던 가비지 타임에 미래 자원들 실력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을 뿐이었다.

게임 전, BNK는 공수의 핵인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반등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1위를 달리고 있는 BNK는 인사이드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인 신한은행과 함께 강한 포스트 진을 구축하며 조심스레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대 혹은 희망 그리고 접전이 예상되었다.

BNK는 박혜진 공백이 이적 후 처음 겪는 상황이었고, 하나은행은 BNK에 확실한 강점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과정과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하나은행은 시작부터 밀려 다녔다. 승부가 결정되는 시점까지 다르지 않았다. 완패를 경험해야 했다.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선수들이 시작부터 밀려다녔다.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부분부터 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BNK 선수들이 지난 경기 패배가 억울하기라도 한 듯 더욱 강한 집중력과 투지로 하나은행을 밀어붙이는 느낌이었다.

하나은행은 자신들이 원하는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지 못했고, 움직임도 샤프하지 않았다. 또, 전반전 두 번의 작전타임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결과로 20분 동안 39점을 허용하고 15점에 머물렀다.

점수차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문제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3쿼터, 20점차 열세를 지나치는 순간, 턴오버를 범한 선수가 백 코트 상황에서 머리를 정돈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후 점수차는 30점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은행 선수들은 좀처럼 집중력과 투지 등 경기에 임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김정은 점퍼에 더해진 양인영 골밑슛 그리고 정현 3점슛 등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투지가 살아나는 듯 연이은 루즈볼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경기는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부산을 찾은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런 경기를 보여드리면 안된다. 나부터 생각을 바꿔야할 듯 하다.”고 전했다.

프로를 감안할 때 적어도 보여주면 안되는 일전이었다. 결과와 득점이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아쉬웠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현재다. 가장 큰 배경은 ‘관중’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관중 혹은 여자 농구 팬에게 제공해야 하는 최소한의 '배려'다. 

 

하나은행은 4위 청주 KB스타즈와 1.5경기로 뒤져 있을 뿐이다.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순위이자 경기 차다. 그녀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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