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내 요리는 감동 있는 코미디 영화, 즐거움 줄 수 있었으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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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스타 셰프 최현석이 소금기와 웃음기를 쫙 뺀 모습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최현석.
어쩌면 '흑백요리사'는 유쾌하고 대중적인 모습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최현석의 진짜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도.
Q. '흑백요리사'는 후배 셰프들과 경연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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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스타 셰프 최현석이 소금기와 웃음기를 쫙 뺀 모습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최현석. 그는 경연 프로그램에 걸맞은 뛰어난 요리 테크닉과 순발력, 리더십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만능캐 모습을 보여주며 명불허전 존재감을 빛냈다. 어쩌면 ‘흑백요리사’는 유쾌하고 대중적인 모습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최현석의 진짜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도.
요리 인생 3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주하는 법이 없다. 아직도 꿈을 꾸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천상 요리사’ 최현석을 만났다.
Q.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감사하게도 레스토랑 예약이 매일 만석이다. 바쁜 만큼 음식 퀄리티 체크도 더 철저히 하고 메뉴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지내고 있다”
Q. ‘흑백요리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실 방송 인기보다 내 요리 인생이 전성기를 맞은 것 같다. 그간 남들이 하지 않는 특이한 요리, 이단아 같은 요리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내 요리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곤 했었는데, 이제야 보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라 리스트’라고 프랑스에서 1000개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게 있는 데 거기서 수상도 하고, 서울미식 100선에도 올랐다. 올해 요리 30년 차다. 10년 스승님에게 배우고 20년간 줄곧 요리를 했는데 ‘이제 내 요리를 이해해 주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요리 인생이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 이게 전성기 아닐까”
Q. ‘흑백요리사’는 후배 셰프들과 경연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득 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었을 텐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땐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막상 미팅을 해보니 챌린저더라. 정말 당황했었다. PD님이 ‘챌린저가 멋있지 않냐’고 설득하셨다. ‘절대 못나게 만들지 않겠다’, ‘멋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말해주셔서 믿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첫 대결에서 탈락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였는데, 지인 한분이 ‘본인을 왜 스스로 과소평가하냐. 어떤 변화에도 다 응할 수 있는 산전수전 다 겪은 셰프이지 않냐’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 마침 촬영할 때가 레스토랑 리뉴얼 하는 시기였다. 30년 요리하면서 문 닫고 요리 연구만 했던 게 처음이었다. 다른 분들의 요리를 보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
Q.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삭막했다. ‘흑백요리사’는 정말 타이트한 경쟁 프로그램이었다.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이 방송이란 틀로 인해 심사의 방향을 바꾸거나 타협하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나. 게다가 거기 나온 100명 모두 요리에 진심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더 진지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더라. 긴장도 많이 하고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한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정말 잘한다고 생각 들었던 출연자는 누구인가
“요리 잘하는 세프들은 정말 많았지만 코리안 타코킹 그분은 엄청난 실력자 같았다. 눈에 멋있는 사람은 에드워드 리다. 그 친구 진짜 멋있는 것 같다. 나중에 친해졌고 동갑이라 더 가까워졌는데 유머 감각도 많고 요리에 엄청 진심이다. 정말 매력적이고 멋있는 사람이다”
Q.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2’ 출연 계기는?
“시즌 2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내가 어떻게 해서 빼낸 소금기와 웃음기인데(웃음). 당시 예능 섭외를 거진 거절하고 있던 중이었다. 방송 보단 요리에 포커싱 하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 안 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냉부해’ PD님께서 서운해하시고 막 화를 내셨다고 그러더라(웃음). 다시 미팅을 한 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Q. ‘냉부해’ 촬영 분위기는 어떤가
“‘냉부해’ 촬영은 정말 너무 재밌다.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유쾌하고 요리라는 장르가 굉장히 즐겁고 재밌다는 걸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Q. 출연했으면 하는 게스트가 있나
“배우 마동석 씨가 나오셨으면 좋겠다. 평소에 워낙 팬이었기에 방송을 통해 맛있는 밥 한 끼 해드리고 싶다”
Q. 동안 비결
“딱히 관리하는 건 없다. 애니메이션 보는 것도 좋아하고 로봇 수집하고 철 없이 사는 게 비결인 것 같기도 하다”
Q. 시그니처 동작인 ‘소금 퍼포먼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주방이라는 공간이 매일 똑같은 거에 반복이고 재미가 없다. 그 안에서 최대한의 재미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소금 퍼포먼스’도 예전에 내가 무술을 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따온 동작인데, 후배들이랑 장난치고 주방에서 재밌게 놀았던 걸 방송에 접목시킨 거다”
Q. 셰프라는 직업을 선택 안 했다면 지금 뭐 하고 있었을 것 같나
“그림을 잘 그린다. 레스토랑에 있는 그림들도 다 내가 그린 거다. 화가의 인생도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건 많다”
Q. 나의 요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동 있는 코미디 영화. 레스토랑에 오셔서 편하고 즐겁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 서버들한테도 ‘각 잡지 말고 즐겁게 해 드려라 행복하게 해 드리자’ 얘기한다. 편하게 즐길 수 있고, 행복한 모먼트를 줄 수 있는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감동 있는 코미디 영화라 정의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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