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풍 전 고요’··· 尹 체포영장 만료 앞두고 전운 감도는 한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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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지난해 12월 31일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기한 만료일인 이날 역시 보수와 진보 단체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 인근에 각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법원이 윤 대통령 측의 체포영장 이의신청을 기각하며 체포영장이 적법함을 확인했다"며 "체포영장은 집행돼야 하고, 공수처는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영장을 집행함으로써 수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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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역 쪽은 진보단체 철야농성
박종준 경호처장에 화환 보내기도
곳곳서 고성·몸싸움 여전히 발생
경찰, 버스로 차벽 2중으로 설치
6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해가 채 뜨기도 전인 이른 시간이었지만 새벽 연무가 짙게 내려 앉은 도로 사이로 사람의 실루엣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구호 소리와 붉은색 경광봉의 잔상이 현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31일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기한 만료일인 이날 역시 보수와 진보 단체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 인근에 각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수 측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진보 쪽에서는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한강진역 방면에 집결한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은 불법이다”, “우리 뒤에는 트럼프가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연신 마이크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관저 정문 인근에는 이달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박종준 경호처장을 향해 “최고의 용장”이라며 칭송하는 내용의 화환도 십수개 발견됐다.
한강진역에서 관저 방면으로 건너갈 수 있는 육교에는 지지자들이 하나 둘 몰리기 시작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날이 춥다는 소식을 듣고 컵라면 등 음식을 다른 참석자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집회는 이른 오전부터 격해지는 모양새였다. 이날 역시 경찰은 지지자들이 관저 정문 앞으로 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 방향 도로를 통제하고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있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에게 “바리케이트를 열라”며 항의를 했고, 물리력을 동원해 내부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가로막기도 했다.
보수 진영 반대쪽인 한남역 방면 도로에는 진보 측의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었다. 민주노총 등 진보 진영 집회 참석자들은 우비를 쓰고 은박지로 된 보온도구를 온 몸에 두른 채 추위를 버티고 있었다. 이들 역시 저마다 손에 ‘윤석열 즉각 체포’, ‘당장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진보 측은 대표단 500여 명이 전날 오후 11시 집회가 종료된 뒤부터 윤 대통령 촉구 철야 농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상행동과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전 10시 농성장에서 ‘윤석열 즉각체포구속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이 윤 대통령 측의 체포영장 이의신청을 기각하며 체포영장이 적법함을 확인했다”며 “체포영장은 집행돼야 하고, 공수처는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영장을 집행함으로써 수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이달 3일과 마찬가지로 경찰 버스를 이용해 관저 앞 2개 차로를 차벽으로 막고 접근을 시도하는 차량에 대해 통제에 나섰다. 현장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진보 측과 보수 측의 충돌을 막거나 시민들의 관저 앞 통행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섰다.
오전 7시 50분 현재까지 공수처와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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