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한국산이 최고”…미국·일본서 프랑스산 제치고 수입 1위

박윤희 2025. 1. 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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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뷰티가 미국과 일본에서 샤넬·랑콤과 같은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산을 제치고 수입 1위로 올라섰다. K-뷰티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달 11월 3일 서울 명동에서 화장품 매장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 2021년 92억 달러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2년(80억 달러)과 2023년(85억 달러)에 주춤했다. 그러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로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로 프랑스(16.3%)를 5.9%포인트 앞섰다. 

일본에서도 2022년에 이어 3년째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 엔(87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가 822억8000만 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

K-뷰티가 폭풍 성장한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일본이 수입하는 화장품 품목을 보면 각각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이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의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화장품 세부 항목별 수출액을 보면 5년간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이 각각 수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기초화장품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2020년 2억3185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8억1508만1000달러로 3.5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1억2396만1000달러에서 2억6778만8000달러로 2.2배로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1억9687만7000달러에서 지난해 3억1662만3000달러로 1.6배로 증가했고,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2억170만6000달러에서 2억5835만2000달러로 1.3배로 늘었다.

미국에서 최근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산 피부관리 제품 수요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핵심 성분을 강조한 기초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트렌디한 제형과 아기자기한 패키지 형태의 한국 색조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 업계는 성장세가 뚜렷하고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해 규제를 강화하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K뷰티' 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수입품에 10∼20%의 이른바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화장품은 무관세”라며 “여기에 10% 이상 관세를 매기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서부 영업사무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현지 인디브랜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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