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연봉 3배 줄게"…中, 美 빅테크 '반도체 베테랑' 모시기 혈안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5. 1. 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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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애플에 겨울이 왔다"...中 아이폰 판매량 '반토막'
▲MS, AI 데이터센터에 118조 쏟아 붓는다
▲美 최대 비트코인 ETF서 하루 5천억원 빠져나갔다...사상 최대
▲"연봉 3배 줄게"...中, 美 빅테크 '반도체 베테랑' 모시기 혈안
▲월가, 트럼프 취임 맞춰 기후 약속 뒤집기...넷제로은행연합 '줄탈퇴'

"애플에 겨울이 왔다"...中 아이폰 판매량 '반토막'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중국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엄격한 규제와 현지 토종 업체들의 약진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CNBC는 현지시간 4일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중국 내 해외 브랜드 휴대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4% 급감한 304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51% 감소했습니다.

CNBC는 CAICT의 경우 개별 브랜드의 출하량은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 내 해외 휴대폰 출하량의 대부분은 애플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 같은 경쟁사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이 입지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애플에게 미국·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애플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에 달합니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고급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애플의 중국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3분기 ‘아이폰 16’ 출시에 힘입어 2위(15.8%)를 되찾았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비보가 18.6%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화웨이는 3위(15.3%)로 애플을 바짝 추격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16 출시와 함께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역시 중국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혔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I 시스템 애플인텔리전스를 중국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세 차례 현지를 방문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CNBC는 “(애플이) AI의 대한 복잡한 규제를 받는 동안 현지 경쟁사들은 자체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 소비자들의 최신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조금을 풀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새해 할인 행사에 나섰습니다. 이달 4~7일까지 아이폰 16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은 500위안(약 10만 원) 인하됩니다. 아이폰 16와 ‘플러스’의 가격 역시 각각 400위안 할인됐습니다.

애플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월가 일각에서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실적 발목을 잡은 중국 판매 둔화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탓입니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는 "이곳(애플)에 겨울이 찾아왔다"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애플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가 236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248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MS, AI 데이터센터에 118조 쏟아 붓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연간 8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자합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자사 블로그에 ‘미국 AI의 황금 기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MS는 2025회계연도(2024 7월~2025 6월)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은 민간 자본의 투자와 기업들의 혁신 덕에 글로벌 AI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런 진전은 AI 혁신과 이용의 필수 기반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비롯해 주요 빅테크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AI를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입니다. MS는 2024년 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달러로 보고한 바 있습니다. MS는 1년 만에 데이터센터 한 종목에만 전체 연간 자본 지출을 넘어서는 돈을 투자하기로 한 것입니다.

MS는 새 정부에 규제 완화 요청도 했습니다. MS는 “AI 부문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AI 경쟁이 심화됐다”며 “이 중 많은 부분이 향후 4년간 전세계 국제 시장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중국에 빼앗긴 통신 네트워크 시장처럼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보냈습니다.

MS는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민감함 AI 구성 요소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만, 국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먼저 움직여야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한 규제로 민간 부문 움직임을 늦추는 대신 미국 기업들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美 최대 비트코인 ETF서 하루 5천억원 빠져나갔다...사상 최대

미국에 상장된 최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최근 들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하루 3억3천300만 달러(약 5천억 원)가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 펀드가 뉴욕증시에 처음 상장된 이후 일간 기준 가장 큰 순유출 규모입니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출범 이래 최장기간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영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총 운용자산이 520억 달러(약 76조 원)대에 달하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비트코인 ETF의 이 같은 자금 순유출은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비트코인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섰음을 가리킨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연봉 3배 줄게"...中, 美 빅테크 '반도체 베테랑' 모시기 혈안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 인재 영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자, 미국 테크기업에서 근무했던 핵심 인력을 영입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2위 파운드리 업체 화훙반도체는 최근 인텔 글로벌 부사장 출신의 펭바이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중국 출신의 펭바이 사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으로, 인텔에서 수율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책임자, 글로벌 부사장을 담당했습니다.

중국 국유 인공지능(AI) 기업인 BEDI도 최근 전 IBM 중국 임원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습니다. BEDI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셰둥 신임 CTO는 중국 IBM 부사장 등 IBM에서 30년 일한 반도체 전문가입니다.

영입 대상은 고위 임원뿐만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인 ‘자이스 SMT’ 직원들은 화웨이로부터 이메일, 전화, 링크드인 메시지를 통해 영입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화웨이 담당자들은 이들에게 최대 3배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ASML 전직 직원도 2020년 회사를 떠난 후 2년 동안 매달 중국 채용 담당자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ASML을 포함해 미국, 유럽 반도체 업계에 일했던 중국 출신 엔지니어들이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은 네덜란드 ASML 등 해외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중국에는 성능을 떨어트린 AI 가속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구형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고는 있으며, 아직 기술 수준이나 수율이 미국·대만·한국의 경쟁사와 비교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월가, 트럼프 취임 맞춰 기후 약속 뒤집기...넷제로은행연합 '줄탈퇴'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Net-Zero Banking Alliance)에서 잇따라 탈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에 이어 이번주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가 NZBA에서 탈퇴했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현재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2021년 유엔 주도 아래 출범한 NZBA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연합체입니다. 현재 전 세계 140여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줄탈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그램 등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존 D. 스테어먼 교수는 주요 은행들의 NZBA 탈퇴를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정치적 변화에 대해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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