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 로켓 발사 145건 역대 최대…발사장 포화에 경쟁 치열

미국에서 인공위성 발사 등 우주 비행이 최근 몇 년간 많이 늘면서 로켓 발사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미국에서 지구 궤도에 도달한 로켓 발사가 145건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7년의 5배 수준입니다.
특히 134건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였습니다.

로켓 발사 대부분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와 케네디우주센터, 캘리포니아주의 밴덴버그 우주군기지 등 3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우주 기업과 미 정부가 향후 더 많은 우주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이 3곳의 발사장은 갈수록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들 3곳 중 어느 한 곳이 악천후나 사고로 수개월이나 수년간 사용이 불가능해질 경우 우주 발사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새로운 발사장을 개발하거나 그동안 수요가 없어 사용하지 않던 소규모 발사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주 코디액섬에 위치한 '퍼시픽 스페이스포트 콤플렉스'는 그간 연간 최대 발사가 3건에 불과했지만, 향후 연간 최대 25번 발사할 수 있도록 정
부 허가를 추진 중입니다. 이미 향후 5년간의 발사 일정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다만 로켓은 인구 밀집 지역 비행을 피하기 위해 통상 해안가에서 발사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소음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우주공항이 거의 20년 전 내륙에 위치한 공항으로는 최초로 연방항공청(FAA)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상공 로켓 발사를 허가받았지만, 아직 한 번도 실제 발사하지 못했습니다.

이 우주공항 관계자들은 로켓을 내륙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202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포트 컴퍼니'는 해군에서 사용하던 길이 180ft(약 50m)의 선박에 로켓을 싣고 바다로 나가 발사합니다.

미국 정부도 발사장 포화 문제를 완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연방항공청 주도로 국가우주공항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연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