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정말 좋은 선수인데, 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선발 15승·마무리 29SV인데 FA 찬바람 어쩌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용찬은 정말 좋은 선수인데…”
2024-2025 FA 미계약 5인방 중 이용찬(36)은 통산 557경기서 64승69패173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85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8년엔 선발투수로 15승을 따냈다. 2019시즌엔 마무리로 29세이브를 해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하필 FA 시즌에 부진했다. 57경기서 3승9패1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13이었다. 16세이브에 4블론세이브면 나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6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건, 그만큼 실점을 많이 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8~9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29.08. 15.19라는 충격적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실 2023시즌에도 막판에는 다소 투구내용이 불안정했다. 포스트시즌서 아슬아슬한 곡예피칭도 했다. 올 시즌에도 중반까지는 좋았다가 막판에 흔들렸다. 여러 얘기가 나왔다. 체력 이슈, 주무기 포크볼의 예리함 실종 등등.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이용찬의 포심과 포크볼 피안타율은 각각 0.320, 0.387이었다.
보통 FA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신청을 포기하고 1년 뒤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용찬도 나이가 36세로 적지 않다. 1년 미룬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FA는 미래 가치가 중요하고, 나이는 구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다.
결국 이용찬은 스프링캠프 출국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구단들의 부름을 못 받는 실정이다. 사인&트레이드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NC가 선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이용찬은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FA로 성공도 했다가 실패도 맛본, 현재 은퇴한 차우찬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FA 미계약자 얘기를 꺼냈다. 이용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하필 올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이용찬이 최근에 보여줬던 것만 작년에 보여줘도 분명히 어디서든 다 주고(제값 지불) 데려갔을 텐데, 여러가지가 겹쳤다. 이용찬은 정말 좋은 선수다. 올해 조금 운이 안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계속 잘하다 부진한 게 좀 안 좋다. 구단의 시선이 꺾이지 않았나.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게(의견 격차) 클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도 이용찬이 이젠 마무리로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선발투수 전환을 계획했다. 이미 작년 가을 취임식 직후 이용찬을 만나 그렇게 합의를 봤다. 그러나 정작 이용찬이 팀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NC의 잔류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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