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 중 절반이 10대 건설사 몫

서울은 83%가 대형 건설사 물량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2가구 중 1가구는 10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대형 건설사의 공급 비율이 3년 연속으로 80%를 넘어 분양 시장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24만1866가구 가운데 10대 건설사(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물량은 12만538가구(49.8%)로 절반에 달했다. 2022년만 해도 전체 공급 물량 중 10대 건설사의 비율은 35.2%에 그쳤으나 2023년 43.9%로 뛰더니 작년에는 절반을 차지했다.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1만9676가구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 1만9325가구, 대우건설 1만8601가구, 롯데건설 1만7132가구, 포스코이앤씨 1만2674가구, HDC현대산업개발 8578가구, DL이앤씨 8425가구, SK에코플랜트 5808가구, 현대엔지니어링 5249가구, 삼성물산 5070가구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선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욱 심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 2만8627가구 가운데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물량은 2만3711가구로 82.8%를 기록했다. 2022년(86.3%)과 2023년(81.5%)에 이어 3년 연속 80%를 웃돈 것이다. 5대 광역시에서도 10대 건설사 공급 비율이 2023년 38.3%에서 55.3%로 급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조합원들이 대형사를 선호하고, 청약시장에서도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로만 수요가 쏠리다 보니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중견·중소 건설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