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힐스테이트·자이 ‘브랜드’ 공공주택 많아져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같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를 단 공공 주택이 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 참여 공공 주택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린 데다가,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과거와 달리 공공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LH에 따르면, LH가 지난해 사업자를 선정한 민간 참여 공공 주택 사업은 30블록에서 2만4082가구, 6조4021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년의 3420가구, 8481억원 규모와 비교해 7배 넘게 많다. 2014년 해당 사업을 도입한 이후 10년간 추진한 규모(7조2000억원)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사업은 민간 건설사들이 LH가 제공한 부지에 직접 공공 주택을 짓고, 향후 분양 수입은 LH와 나눠 갖는 방식이다. 아파트 설계와 공사, 판매도 민간 건설사가 맡고, LH는 품질 점검 등 사업 관리를 총괄한다. 민간 기업이 공사비를 투입하기 때문에 부채를 줄여야 하는 LH 입장에선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공공 주택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선정된 사업지를 보면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 A-2블록과 남양주왕숙 B-1·B-2블록, 평택고덕 A-56블록은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푸르지오’가, 부천대장 A-5·A-6블록은 DL이앤씨의 ‘e편한세상’이 적용된다. 평택고덕 A-34·35·36블록은 현대건설이 참여해 ‘힐스테이트’가 적용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 참여로 공공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고, 부진한 건설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LH는 2027년까지 민참 사업 규모를 연간 인허가 물량의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민참 사업이 확대되면 공공 주택 분양가가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H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고, 민간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최대치도 법으로 제한하고 있어 분양가를 임의로 높일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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