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열고 날개로 걸어 나간 美 승객… 이유 들어보니
미국 공항에서 한 승객이 착륙한 상태의 여객기 비상구를 열고 날개 쪽으로 걸어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승객은 구조대와 경찰에 “내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감이 극심해져서 비상구를 통해 빨리 빠져나오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4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위스콘신주 밀워키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무단으로 탈출했다. 당시 여객기는 문제 없이 안전하게 착륙해 승객들이 순서대로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붉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의 승객은 비상구 문이 열리자 배낭을 맨 채 날개 가장자리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이윽고 날개 아래쪽을 보더니,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놀란 듯 주저앉아 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구조의 신호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터링 트럭 직원이 여성을 발견하고, 공항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여성이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나와 날개에 머문 시간은 약 11분 30초였다.
이번 일로 승객과 항공사, 공항 측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리 쿠퍼 공항 대변인은 “공항 경찰 대응팀이 승객을 병원으로 보내 진단을 받게 하도록 결정했다”며 “이 사건으로 부상자는 없었으며, 다른 작업 등이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했다. 알래스카항공 대변인도 “승객이 방해되긴 했지만, 문제는 안전하게 해결됐다”고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일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FBI와 지역 당국의 조사를 통해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알래스카항공은 안전 프로토콜과 대응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평가하기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여행 성수기 기간 유사한 혼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항공업계의 논의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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