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그나마 좀 낫네… 벌랜더-슈어저가 구직 경쟁이라니 ‘세월 무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역 선발 투수 중 지금 당장 은퇴해도 향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발 투수는 세 명 정도다. 살아 있는 전설인 저스틴 벌랜더(42), 맥스 슈어저(41), 클레이튼 커쇼(37)가 그 주인공이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19시즌 동안 262승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이미 3415⅔이닝을 던졌고, 3416개의 탈삼진도 기록했다. 보통 명예의 전당 보증 수표로 3000이닝, 3000탈삼진에 최소 200승 이상을 뽑는 사람들이 많은데 벌랜더는 이미 이를 다 이뤘다. 현역 최다승 선수이기도 하다.
슈어저도 17시즌 동안 216승112패 평균자책점 3.16, 3407탈삼진을 기록했다. 커쇼는 17시즌 동안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벌랜더와 커쇼는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경력이 있고, 세 선수는 나란히 세 차례씩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명예의 전당을 향한 모든 조건이 완비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의 현역이 2025년에도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것은 분명하고, 근래 들어 이런 저런 부상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200이닝을 밥 먹듯이 던졌던 예전 모습과 확실히 거리가 있다. 2024년도 각기 다른 부상으로 고전했다. 벌랜더는 90⅓이닝, 슈어저는 43⅓이닝, 커쇼는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부상 탓이었다.
이런 가운데 세 선수는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시장의 많은 선발 투수들이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계약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근래 들어 슈어저 영입전이 조금 뜨거워졌다는 것, 벌랜더 또한 몇몇 구단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의 소식이 들렸을 뿐이다. 계약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건 그래도 원 소속팀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커쇼다.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이다. 벌랜더와 슈어저는 여러 팀에서 뛰었지만, 커쇼는 오직 다저스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다저스도 커쇼의 마지막을 함께 하길 원한다. 더 이상 커쇼에게 예전처럼 200이닝을 바라는 건 아니다. 100이닝 정도 소화라면 충분히 클래스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에도 131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커쇼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지는 않고 있지만, 결국 커쇼가 다저스로 돌아올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투수로 돌아오는 다저스지만 워커 뷸러(보스턴)가 이적하고 잭 플래허티는 FA 시장에 나갔다. 지난해 그렇게 많은 선발 투수를 쌓아두고도 죄다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되는 놀라운 일을 맞이한 다저스로서는 커쇼를 보험용으로 두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때문에 6인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팀이다.
반대로 벌랜더와 슈어저는 원 소속 구단의 재계약 의사가 별로 없어 보이는 가운데, 두 선수의 영역도 겹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벌랜더가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어떤 팀이 벌랜더에 관심을 보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슈어저 영입전에 있는 팀들과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어떻게 보면 마흔이 넘은 이 베테랑들을 영입할 팀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 팀들이 양자택일을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선수로서는 서로가 구직의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경력이 출중하고,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있으며, 예전처럼 대형 계약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아마도 1년 계약이 유력하다. 그렇기에 세 선수가 당장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경력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팀을 찾을지, 그리고 그 불꽃을 바탕으로 현역 연장의 꿈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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