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춘향·놀보 어우러진 한마당… 불안한 시국 빗댄 풍자에 속이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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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모듬전' 공연이 열린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마당놀이는 고전을 현대적 감각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면서 노래와 춤 등 연희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이다.
명맥이 끊겼다가 국립극장이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극장식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를 2020년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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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 주요 장면 각색·조화
30일까지 국립극장서 무대
“오늘 오신 손님, 오늘 오신 손님! 오늘 오신 손님네 잘 왔소! 우리는 국립극장 마당놀이패!…”
공연 시작과 동시에 세 사람은 까마득한 후배 배우들과 함께 절묘한 호흡으로 마당놀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마당놀이는 고전을 현대적 감각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면서 노래와 춤 등 연희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이다. 1981∼2010년 3000회가 넘는 공연에 250만 관객이 즐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명맥이 끊겼다가 국립극장이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극장식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를 2020년까지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모듬전이란 이름대로 ‘심청이·춘향이·놀보가 온다’ 세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장면들을 한데 버무린 것이다. 춘향과 몽룡이 달콤한 사랑을 나누려는 순간 심봉사가 ‘청아∼’를 부르며 나타나 방해하고, 공양미 300석에 팔려간 딸을 잃고 망연자실한 심봉사 앞에 놀보가 심술궂게 등장하는 등 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놀보한테 구걸하다 골프채에 맞아 다리가 부러진 흥보가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없어 치료를 못 받았다”고 하거나 심봉사 재산을 빼돌린 뺑덕이 “명품백 구입과 코인·주식 투자 등으로 다 써버렸다”고 하는 등 어수선한 시국을 빗댄 촌철살인 대목도 적지 않다. 인기 극작가 배삼식의 현대적 각색과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빚어낸 풍자와 해학에 객석에선 공연 내내 박장대소가 터진다.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여러 세대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다. ‘새해를 맞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 만큼 신명 나는 작품이다. 공연은 30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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