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억에 ML 입성→오타니 동료 되었지만…슈퍼스타 MVP&다저스 원클럽맨이 경쟁자, 美 어떻게 바라보나 "KIM, 벤치서 유틸리티 역할"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이제는 슈퍼스타들 사이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LA 다저스는 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혜성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LA 다저스는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계약했다. 2028년과 2029년 옵션 계약도 달려 있어, 계약 규모는 2200만 달러(약 324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저스는 "KBO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김혜성은 지난해 12월초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라며 "김혜성은 히어로즈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304, 출루율 0.364를 기록했다. 지난 7시즌 동안 최소 20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2021시즌에는 46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11홈런-30도루 타율 0.326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을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 팀과 연습경기에서 김혜성을 자세히 봤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면서 "김혜성은 KBO 골든글러브를 4회 수상했다. 2021년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하고 최근 3년 동안에는 2루수로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한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다. KBO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를 휩쓴 주인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군문제도 해결했다.
LA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팀이며,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타선에서 버티고 있다. 마운드 역시 막강하다. 투타 겸업의 선수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에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까지 합류했다.
LA 다저스가 김혜성의 새로운 행선지가 될 거라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도 김혜성에게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저스와 계약하기 위해 유리한 제안을 거절했다. 오타니의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주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블루'는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그러나 다저스는 내야수가 너무 많다. 다저스의 계획은 무키 베츠를 유격수, 게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하는 것이다. 김혜성은 벤치에서 유틸리티 역할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브랜든 고메스 LA 다저스 단장은 다르게 바라봤다. 고메스 단장은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도 "김혜성의 기량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에서 단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제공하고 출루하면 상대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것"라고 기대했다.
일단 꿈은 이뤘다. 이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린다. 김혜성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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