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계는 ‘똑딱똑딱’
[KBS 전주] [앵커]
초고령화 사회 속 일하는 노인, '실버워커'의 삶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초고령화 현상이 저출생 추세와 맞물리면서 지방 소멸까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 사회의 단면과,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남쪽 후쿠오카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카마시.
3만 4천여 명이 사는데 65살 이상 노인 비중이 41퍼센트를 차지합니다.
후쿠오카현에서 가장 고령화율이 높은 마을입니다.
일본 지방 정부는 10년 뒤 이곳의 고령화율이 70퍼센트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두 2백 34가구가 사는데 어린이는커녕 청년을 찾아볼 수 없고, 곳곳에 빈집이 방치돼 있습니다.
[나와타 사다에/82살/마을 주민 : "마을에 어린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아쉽죠. 아이들이 있으면 마을이 시끌벅적할 텐데…."]
인구는 줄고 노인 비중이 늘면서 소멸 위기 1순위에 놓이자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마을 중심부에 들어선 호텔과 클라이밍 센터.
입학생이 없어 십여 년 전 폐교한 소학교를 개조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나와타 카즈유키/65살/마을 이장 : "그래도 저희가 노력해서 활기 있는 마을을 만들면 먼 데 나가 사는 젊은 세대들이 그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와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자체는 지방 소멸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노인 활동 조직을 만들고 학생 통학 교통편 지원과 기업 유치 등 전방위로 정책을 폅니다.
[아카마 유키히로/후쿠오카현 카마시장 : "아이들, 생산자인 젊은 분들, 노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행정적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인구 추계는 소폭 완화됐지만, 고령화율을 낮추기엔 역부족이라, 노인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을 다시 발굴하고 있습니다.
[후지사키 히로미츠/카마시 지역활성화추진팀장 : "살기 어려울 정도의 고령화가 진행되다 보니 지속 가능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서로를 돕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계는 똑딱똑딱, 초고령화 사회에 대처하기에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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