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시원한데!’ 구석구석 꾹꾹 ‘이 손’, 사람 손이 아니었다
중국에 마사지 전용 로봇이 등장했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문 마사지사의 동작을 흉내 내는 기술이 담겼다.
중국 상하이교통대와 상하이과학대 소속 연구진은 최근 진짜 사람의 손과 팔을 닮은 기계 장치를 이용해 마사지를 제공하는 로봇(사진)을 개발했다고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의 겉모습은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을 닮았다. 몸통 없이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팔과 손만 장착돼 있다. 사지와 몸통을 갖춘 인간형 로봇, 즉 안드로이드가 아니다. 딱 마사지에만 특화돼 있다. 마사지 전용 침대에 몸을 쭉 편 채 엎드린 사람을 대상으로 작동한다.
연구진은 치기, 누르기, 주무르기, 진동 가하기 등 총 4개 동작을 이 로봇이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진짜 사람 마사지사가 하는 동작을 상당 수준 모방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이 이 로봇을 만든 이유는 중국전통의학에서 사용하는 마사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중국전통의학에 근거한 마사지는 현지에서 보조 치료의 일환으로 활용된다. 수요가 많지만 마사지사는 크게 부족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마사지사가 625만명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로봇이 사람 마사지사의 동작을 최대한 모방하도록 AI와 동작 센서를 사용했다. 전문 마사지사의 신체에 동작 센서를 붙인 뒤 마사지할 때 손을 어느 쪽을 향해 어느 정도의 강도·속도로 움직이는지 등을 최대한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동작 정보를 AI를 통해 로봇이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진은 “중국 마사지와 현대 로봇 공학의 통합을 촉진하고 보조 치료 방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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