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보조금 차종 40개서 25개로 대폭 축소…신규 추가 대상에 현대차그룹 유일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 제도의 축소 또는 폐지를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 차종이 40개에서 25개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로 차종이 추가된 완성차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에 따른 올해 세액공제 대상 차량 25종을 확정했다. 지난해(40종)보다 15종 감소했다. 목록에 오른 완성차그룹과 브랜드도 지난해 8개 그룹, 11개 브랜드였으나 올해는 6개 그룹, 10개 브랜드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 5종이 추가돼 올해 유일하게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린 완성차그룹이 됐다. 현대차그룹 차종이 IRA 관련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된 자동차 모델은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IRA 조항에 따르면 올해부터 FEOC에서 생산한 핵심 광물로 제조된 배터리 등을 사용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FEOC에서 추출, 가공, 재활용된 핵심 광물이 조달된 차량은 올해 세액공제 대상에서 대거 제외됐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폭스바겐, 아우디 등 10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았으나 이번 목록에서 전부 제외됐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도 7개 차종 모두 목록에서 삭제됐고 일본 닛산도 1개 차종이 보조금 수령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린 현대차그룹은 이번 세액공제 혜택을 통해 미국 내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내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0만8293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왕을 꿈꿨던 윤석열씨, 당신은 이길 수 없습니다 [김민아 칼럼]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계엄’ 경고에도 시스템 먹통…‘80년 광주’ 가
- 민주 “김태효, 비상계엄 다음날 미 대사에게 ‘계엄불가피’ 강변”
- 국힘 김재섭 “중도 다 넘어가는데 무슨 보수의 승리”
- 학대로 숨진 ‘12살 시우’ 계모, 파기환송심 징역 30년···“살해고의 인정”
- ‘경호처 지휘 침묵’ 최상목 “공직자로서 국민과 역사의 평가만 두려워해야”
- ‘박정희 동상’ 지키려 ‘감시 초소’까지 검토하는 대구시
- “내란죄 왜 빼냐” “권성동도 그랬다”···과방위 여야 ‘탄핵’ 공방
- 유승민, 여당 관저 집결에 “전광훈과 자매결연? 헌법 어긴 죄인 지키나”
- ‘신림역 살인예고’ 20대 남성, 대법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