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MBC 연기대상' 수상했지만 여객기 참사에 '침통'…연신 "송구하다"(종합)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배우 한석규가 '2024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고 "송구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한석규는 5일 방송된 MBC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30일 비공개로 녹화가 진행됐다.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한석규는 1995년 '호텔' 이후 29년 만에 친정 MBC에 복귀해 대상 트로피를 받았지만 녹화 전날 일어난 참사로 웃지 못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 분들하고 같은 동료 분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송구하다. 이런 자리, 이런 행사 갖는다는 것도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라며 "시청자 분들,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관객, 시청자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진솔하게 제 마음을 관객 분들한테, 시청자 분들한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 뿐인데 이런 큰 일을 겪은 가족 분들,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기 위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한석규는 "제 평생의,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었구나. 그걸 얼마전부터 되새겼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이라고 말하다 울컥한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눈물을 참았다. 

한숨을 내쉬기도 한 그는 "깊은 위로 말씀 드린다. 왠지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다음은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올해의 드라마상='수사반장 1958'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이하늬('밤에 피는 꽃')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최우수연기상 일일·단막(여자)=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 번째 결혼')

△최우수연기상 일일·단막(남자)=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베스트 액터상=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 김남주('원더풀 월드')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이동휘('수사반장 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

△우수연기상 일일·단막(여자)=오세영('세 번째 결혼')

△우수연기상 일일·단막(남자)=문지후('세 번째 결혼')

△조연상(여자) 김미경('밤에 피는 꽃'·'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

△조연상(남자)=조재윤('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밤에 피는 꽃')

△신인상(여자)=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신인상(남자)=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베스트커플상=유연석·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베스트캐릭터상=정상훈('나는 돈까스가 싫어요'), 권해효('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우리, 집')

△특별감사패=고(故) 김수미

△공로상=최불암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