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언제까지 먹어야 합니까…살 찌는 법이 고민인 막내, '몬스터'가 팔 걷어붙였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도 먹을 수 있다.'
많은 경우 살이 쪄서 고민인데, 잘 안 쪄서 고민인 경우도 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화 이글스 좌완 유망주 황준서(20)다. 장충고를 졸업한 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프로 첫해 체력의 필요성, 그 체력을 유지할 벌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번 겨울나기가 남다르다. 살과의 전쟁이다.
사감도 있다. 무려 18세 차이가 나는 팀 내 레전드 선배 류현진(38)이다.
류현진은 올해도 일본 오키나와에 류현진 미니캠프를 차렸다. 류현진은 2016년부터 매년 한화 후배들과 오키나와 제주, 거제 등에서 비시즌 훈련을 진행해왔다. '절친' 장민재가 매년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이태양 이민우 김기중 남지민 등이 함께 했다.
올해는 장민재와 더불어 박상원 이민우 김범수 장지수 황준서 주현상이 '오키나와 류현진 미니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 류현진이 체류비를 지원한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이번 미니캠프에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다. 막내 황준서의 '살 찌우기 프로젝트'.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는 워낙 많은 장점 속에서도 1m85의 신장에 78㎏으로 다소 마른 체형이라는 딱 한가지 우려 속에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3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하며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10번째 기록.
그러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으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즌 중에도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 탓에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고, 류현진도 황준서를 향해 "체중을 불려야 한다. 힘들 때까지 먹어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99코퍼레이션'은 SNS에 오키나와 미니캠프 일부가 공개됐다. 황준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체중을 늘린 후 근력과 체력 모두를 강화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99코퍼레이션'은 '류현진 선수가 황준서 체중 늘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는 미니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황준서에게는 '선배님 언제까지 먹어야 합니까'라는 자막이 붙었고, 류현진에게는 '준서에게 먹는 법을 전수하려고', '이제 시작이야'라는 자막이 붙어 웃음을 자아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ABS존 등에 다소 고전 했지만, 28경기에 등판,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으로 팀 내 유일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변함 없는 클래스를 유지했다.
류현진의 특별 관리 속에 황준서가 2년차인 올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하면 신구장 원년인 한화로선 날개를 달게 된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한화는 2018 시즌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터. 긴 암흑기 탈출을 위해 시즌 중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이번 겨울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 원,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 원에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며 5강 경쟁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올 시즌 최소 가을야구 이상을 꿈꾸고 있는 한화. 탄탄한 기존 선발진에 황준서가 가세하고 시즌 중 김민우가 부상에서 회복해 전반기에 돌아오면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며 롱런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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