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특전사 112명, 계엄 해제 5분 전 민주당사로 출동했다

배지현 기자 2025. 1. 5. 1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장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병력 11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을 보면,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김 전 장관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병력 출동을 지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자료 사진.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장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병력 11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을 보면,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김 전 장관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병력 출동을 지시했다. 곽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장(육군 준장)은 4일 밤 0시28분께 장아무개 예하 3대대장에게 민주당사로 출동할 것을 지시했다.

특수전 병력 112명은 4일 새벽 0시56분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로 출발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되기 5분 전이었다. 이동 중인 새벽 1시6분께 사령부로부터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새벽 2시35분까지 당산역 일대 도로에서 정차 뒤 대기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이들은 방탄복, 방탄 헬멧, 안면 마스크, 개인 화기 등 단독 군장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 1시1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무장 상태로 대기한 것이다.

민주당사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장악 대상으로 지시한 곳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저녁 7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종북좌파 세력 때문에 나라가 상당히 혼란스럽다. 오늘 밤 22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며 ‘2200(밤 10시) 국회, 2230(밤 10시30분) 민주당사’ 등 장악 대상 기관이 적힌 종이 한장씩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조 청장과 김 청장에게 “계엄군이 출동할 테니 경찰이 잘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실제 경찰 수십명이 민주당사에 투입된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