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尹, 거룩한 사고친 것” 민노총 “끝나지 않는 내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서는 친윤·반윤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친윤 단체에는 약 1만 2000명, 반윤 단체에는 약 9000명이 모인 걸로 집계됐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로 두 집회 사이를 갈라 놓으며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두 집회가 약 100m 앞까지 대치하면서 한남동 일대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한남대로 상행선 차로를 막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기 예배 집회를 벌여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 정기 집회를 한남동에서 열었다.
무대에 올라선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기 전에 (지지율이) 28%였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며 ‘거룩한 사고’를 쳤다”면서 윤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이 60%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잘 선포했다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물으며 호응을 유도했다.
오후 12시 50분쯤에는 이 무대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올라 “집회가 결국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정말 성스러운 전쟁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전 목사는 도로를 통제하는 기동 경찰을 향해 “고생하시는 경찰관님들, 이거 차선 좀 (더) 열어주세요. 이재명의 세상이 되면 경찰관님들부터 제일 먼저 숙청돼요. 그걸 모르시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내일 오전 6시 공수처가 다시 온다는데 그전에 여러분들이 10만 명이 모여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남동 일신빌딩 앞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신고한 윤 대통령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 시민단체와 함께 집회를 주관한 민주노총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윤석열 체포를 요구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을 폭력 연행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오전 10시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공수처는 한시라도 빨리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4일 비상행동이 마련한 무대는 5일 오전까지도 한남대로 상행차선을 불법 점거했다. 오후 2시 집회가 시작되자 이 무대에는 발언 신청을 한 집회 참가자들이 올라와 “투쟁으로 인사드린다”면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했다. 경찰을 향해 “경찰은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는 길을 열어달라. 그러면 길을 여는 민주노총에게 연대했듯 저희가 연대하겠다” “경찰도 이제 옳은 저항으로 시민과 함께 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쯤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 측에 요청 드린다. 오전까지 양방향 차선을 다 사용했고 경찰 측 요청에 의해서 차선을 비워둔 상태다. 교통 소통을 위해서 저희가 충분히 협조했고 집회 인파가 몰려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경력을 철수 시키고 차선을 즉시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며 한남대로 양방향 차선을 무단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하행 2개 차선을 빼고 나머지 차선을 점거했다.
오후 6시 30분에는 시위대가 이동하면서 양측 집회가 한남초교 앞 육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쳐, 언쟁이 붙기도 했다. 친윤 참가자는 반윤 시위대를 향해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어 보이며 “북한으로 가” “내가 너네들 다 죽일거야”라고 외쳤다. 분노한 반윤 참가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들자 경찰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 소요 사태를 관리했다.
양측은 오늘도 철야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철야 집회 금지 통고를 내릴 예정이고, 통고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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